'두뇌의 건강과 새로운 자극'
'두뇌의 건강과 새로운 자극'
  • 허계구 논설위원
  • 승인 2005.0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뇌는 지적도전ㆍ변화ㆍ새로운 경험에 의해 활력 유지

 두뇌의 연구에 있어 일련의 혁명적 발견이 미국의 버클리 과학자 그룹에 의해서 일찍이 시작이 되었다. 그것은 쥐를 가지고 하는 실험에서 시작되어 인간에 대한 연구로까지 확장되어 갔다. 그들은 유전적으로 동등한 쥐들을 몇 그룹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환경으로 보내었다. 첫째 그룹의 환경은 표준 환경으로 3 마리의 그룹으로 중간 크기의 철망이었고 둘째 그룹이 처한 환경은 자극이 적고 고립된 1 마리의 쥐가 사는 철망이었고 셋째 그룹에게 주어진 환경은 10-12 마리의 그룹으로 어울릴 수 있고 사다리, 작은 미로, 회전하는 차, 그네 등 여러 놀이 기구가 있는 다양한 도전과 자극변화가 가득한 더 큰 철망이었다.

겨우 며칠만에 둘째 그룹의 쥐는 더욱 멍청해졌고 세 째 그룹의 쥐들은 훨씬 더 영리해졌다. 80일 후에 그들이 쥐의 뇌를 해부했을 때 세 째 그룹 쥐의 뇌가 다른 쥐보다 더 크고 무거워졌다는 놀라운 발견을 했다. 그 결과가 발표되었을 때에 전 세계의 과학자들은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호하게들 떠들어 댔으나 버클리 연구자들은 더욱 다양한 실험을 통해 그 쥐들의 뇌가 무거워진 것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즉 신경세포의 정보전달 핵심인 수상돌기나 시냅스의 수가 증가하고 뉴런에 영양성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받아 처리하는 글리아세포도 증가하고 있다는 식으로다. 이러한 것이 발달은 두뇌가 더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극받은 쥐가 영리해져

후에 예일대 교수인 볼크머 등의 연구에 의하면, 5차 분화쯤의 단계에 가서는 수상돌기 분화의 차이는 무려 4-5배나 되었다. 이것은 엄청난 차이다. 이러한 발견은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반복되고 입증되었다. 이 연구는 원숭이 침팬지 다른 동물로 이어지고 이와 같은 성장은 젊은 동물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어떠한 나이의 동물에도 발생하는 놀라운 사실임을 발견했다. 이러한 연구는 인간의 두뇌로까지 넓혀져 마리안 다이아몬드(Marian Diamond) 박사 등은 수천 명의 두뇌를 분석했으며 자극, 지적인 도전, 변화 그리고 새로운 경험과 같은 형태의 풍족한 환경으로 두뇌를 자극 받은 인간은 젊은 사람과 같이 크고 강력한 두뇌를 가졌다는 것을 입증했다.

두뇌는 건강을 위하여 새로운 자극을 필요로 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계속 배워 가야 한다. 익숙해진 지식이나 기능과, 습관과 같이 되어 버린 일상의 생활에 안주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하지 않을 때 우리의 두뇌는 녹슬기 시작한다.
독자들은 전문가가 아닌 필자가 쓰고 있는 생활인의 건강이야기를 읽으며 필자가 어떻게 해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고 이 글이 필자와는 무슨 관계가 있는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실리고 있는 두뇌의 건강에 대한 것은 나 자신이 사용하기 위하여 구하여 가지고 있는 지식들이다. 나도 두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싶다. 나는 여러 국어에 대한 ‘공부실험’을 지금 하고 있다.

이 몇 개의 언어를 그 나라의 지성인들이 읽는 책을 사전 없이 읽어내고 또 그 말들을 유창하게 하는 것이 이 실험의 목표다. 아마 그 국어의 수는 모국어를 포함하여 5-6개에 걸치게 될 것으로 본다. 영어 일어 중국어 독어 스페인어 정도가 될 것이다. 나의 나이는 60대의 중반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면서도 걱정을 별로 않는 이유는 앞이 마리안 다이아몬드 박사의 연구 결과와 같은 것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실험은 필자의 두뇌가 일단 양호한 상태에 있어야 가능하다.
왕년에 영어를 해 보지 않는 사람이 누구 있으랴마는 나는 영어 등을 공부하며 외국어를 아는 사람들에 있어 그 능력의 층이란 실로 여러 겹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영자 신문인 코리아 타임스를 한 동안 읽어 왔었고 그래서 영문독해는 꽤 하고 있는 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주간지 타임을 받아들자 그러한 생각은 10분이 안가 날아가 버렸다. 우선 모르는 단어가 많음에 놀랐다. 그 모르는 단어의 수는 2-3 개월을 공부해도 줄지 않았다. 그 때쯤 노어스 웨스턴대 교수인 씨이쇼어의 단어 통계에 대한 숫자를 접하게 되었다. 그것은 미국의 대학생들의 단어 실력이 10만 이상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처음에 이 통계를 부인하려 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이희승 편 국어대사전이 표제어가 23만이었는데 그 사전을 펴니 절반 이상이 나가 아는 말이어서 그것에 미루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6천-7천 단어면 수능의 모든 단어를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실로 엄청난 단어의 차이였다.

도전하고 배우는 일의 즐거움

그래서 우리나라의 학자들이 자기 전문 이외의 영어 원서를 읽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이 자기 전공 이외의 광범위한 독서를 제한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쨌든 우리나라의 한겨레21과 같은 주간지를 평생 사전을 들고 단어를 찾으며 읽어야 하는 일이 나에게는 슬펐고 충격적인 일이었다. 환멸과 같은 것이 나의 의욕을 꺾어 버렸다. 한 동안 영어책을 팽개쳤고 서점에 들려 그 많은 번역서를 보며 ‘뭐 고생할 필요 없이 저 번역서를 읽으면 되는 건데’ 하고 위안을 했다. 하지만 이 위안은 잘 못되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나를 변화 시켜 줄 전문서는 번역서로 출판되어 나오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한 줄기 빛을 찾아 “여기에나 답이 있을까?” 하면서 외국인의 쓴 영어 교수법을 구하여 여러 권을 읽었다. 남을 가르치기 전에 나를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나는 그 영어 교수법에서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단서의 일부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나를 좌절시키고 있는 단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나는 영어 학습 이전에 일반적인 학습 심리며 두뇌에 관련된 지식과 경험을 쌓지 않으면 길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이 부면의 책을 구할 수 있는 한 구하여 읽고 나 자신을 피험자로 하고 실험을 계속했다.

그러한 실험의 덕으로 나는 영어 사전을 읽기 시작했고 단어에 대한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었다. 단어를 찾아야 하는 걱정 없이 외국어를 읽는 일은 정말 기쁜 경험이 되어 주었고 좋은 책이 손에 집히기만을 갈망하는 심정이 되었다.
나는 직장을 대표하여 나가서 미국인들과 가끔 이야기를 오래 해야 될 때가 있었는데 이 때 엔 점심을 굶고 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점심을 먹고 가면 말의 유창함이 사라지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영양학에 대한 자세한 책을 읽고 나서 점심 식사 방식을 바꾸자 이런 걱정은 없어졌다.

 어학을 한다는 일은 많은 단어를 외어야 하는 일을 포함하고 외우는 일은 두뇌가 양호한 상태에 있지 않으면 안 되므로 나는 나의 두뇌가 어떠한 상태에 있는가를 즉각 느낄 수가 있다. TV를 보거나 신문을 볼 때는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단어 기억으로 들어간다. 이 때 의욕이 없다든지 거부 반응이 일면 나의 두뇌의 상태는 양호한 상태가 아니다. 두뇌가 양호한 상태일 때라야 의욕이 넘치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하는 일이 즐거울 것이다. 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 두뇌에 관하여 나가 읽어 알고 있고 체험하여 온 지식을 동원하여 그 상태를 개선하는 일을 시도한다.

저 버클리의 연구자들이 발견한 바와 같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배워감으로서 신경세포의 수상돌기나 글리아세포의 위축을 방지하고 나아가 그것들을 증가시킴으로서 우리는 두뇌의 건강을 도모해 가야 할 것 같다. 이것은 자극을 준답시고 두뇌에 부담을 주어 두뇌를 괴롭히라는 말과는 다르다. 배고프거나 아픈 사람은 밭에 가서 일하지 못한다. 잘못된 식사를 하면 억지로 일은 하되 게으름을 피우려 할 것이다. 그와 같이 두뇌가 요구하는 영양의 보급, 유해 물질의 제거 등 등 선행되어야 할 필요한 일들을 하면서 두뇌가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자극을 주는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