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Hungry, Stay foolish” 이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항상 가난하고 바보스러워라” 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직역 하면 이해가 어렵다.
그래서 풀어서 생각해보면 Hungry의 반대말은 Full(현재의 성과에 만족하다)이고 Foolish의 반대말은 Smart?(똑똑하다)와 Inteligent(지능)이다. 이와 같이 반대의 경우를 생각하면 “Stay Hungry”하지 않는다면 배부른 상태 즉 만족한 상태가 될 것이며 “Stay Foolish”하지 않는다면 Smart한 상태가 될 것인데, 문제는 아직 만족할 때가 아닌데 만족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아직 모자람이 많은데 스스로 잘났다고 똑똑하다고 교만해지면 더 이상 발전을 못하게 된다는 매우 함축적인 말이다.
이와 같이 매우 함축적으로 하는 말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강한 의지와 자신의 통제가 필요하다. 통제하고 절제 한 만큼 말에 힘이 생긴다. 도량이 크지 않은 사람은 하기가 어렵다.
도량이 큰사람이 존경을 받는 것도 그래서다. 그릇이 크면 웬만해서는 넘치지 않는다. 불쾌한 것도 담아 놓고 서서히 증발시키며 함축하기 때문이다.
말의 함축보다 침묵은 더 어렵다. 조금 바보스러워야 침묵할 수 있다. 또 조금 부족해야 침묵할 수 있다.
깊은 강물은 소리가 없다. 재잘거리며 흐르는 얕은 개울과는 차원이 다르다. 코끼리는 웬만한 자극에는 끄덕도 하지 않는다. 파리 모기가 뜯는 것 즘은 잘 느끼지도 못한다. 바보스럽고 좀 부족해야 성공한다는 논리는 여기에도 적용 된다. 하지만 그 허용량이 한계에 이르면 무섭게 폭발하고 낼 수 있는 에너지를 다 불사른다.군자는 최후에 대노(大怒)하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는 참고 삭일 줄 아는 것이다. 독수리는 발톱을 숨기고 있을 때가 제일 힘이 세다고 한다. 함부로 내보여서는 안 된다. 삼한지(三韓誌) 스토리다. 항우의 고함소리에 모든 당나라 군대가 기겁을 하여 혼비백산 패주를 하였다. 그런 항우가 함축된 말로 아니면 침묵으로 휘하 장수를 통솔 할 때면 부하 장수들이 아연 긴장 할 수뿐이 없는 것이다. 거사를 앞두거나 큰 작전이 있을 조짐이기 때문이다.
바보스러운 침묵은 모든 일 추진에 서투른 실수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침묵은 금이며, 침묵의 존재는 자궁이다. 세상에 나타나는 모든 것이 침묵으로부터 잉태되고, 소멸되는 모든 것이 다시 침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침묵이 낳지 않는 것, 침묵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어머니의 자궁을 망각하듯 침묵의 존재를 잊고 세상을 살아간다. 자신의 나르시시즘에 젖어 말을 위한 말, 행동을 위한 행동을 하기 때문에 침묵의 존재를 자각할 겨를도 없이 꼼수 질을 하는 우리들이다. 말과 말 사이, 행동과 행동 사이에 침묵을 거치면 불필요한 말과 행동이 사라진다. 침묵이 모든 것의 여과 장치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침묵은 지금 어디에 버려져 있어 존재가치를 잃고 제 값어치를 못하고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또 좀 바보스럽게 산다는 것, 좀 부족한 삶의 스타일은 미련하고 답답하다고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대단한 용기와 교양이 없는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고 자신에게 많은 동행자가 생긴다는 사실이다.
우리들이 직장조직에서 일을 해보면 안다. 조금 바보스럽고 빈틈이 있어야 친구가 많고 믿어주고, 신뢰를 보낸다. 바보스럽다고 핀잔을 주면서도 내면적으로는 존경과 신뢰를 하는 것이다.
조직 생활에서 조금도 빈틈이 없고, 영리하고, 똑똑한 자에게는 친한 동료가 없다. 너무 깨끗한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신문 칼럼에서 읽은 말이다.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3대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운(運) 둔(鈍),근(根)이라는 말이다. 나도 이 구절이 성공하는데 참으로 적절한 말이라고 공감 한다. 물론 3박자를 다 갖출 수는 없다. 우선 ”운(運)‘이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둔(鈍)”항목은 스티븐 잡스가 말한 "Stay Foolish"와 같은 맥락이다. 조금 부연하면 너무 똑똑하고 빈틈이 없으면 주위에 사람이 모여 들 리가 없다. 조금은 둔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알아도 모른 척, 듣고도 별스럽지 않게 생각 할 수 있는 “둔”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근”이다. 이 것은 끈기를 말하는 것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끈기가 있어야한다. 이 부분만은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운’은 내 소관 밖이고, ‘둔’ 도 힘들지만 ‘근’ 만은 내가 확실히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둔과 근만 끝까지 지킬 수 있어도 사람들에게 존경과 신망은 따 놓은 당상이다. 그러다보면 대범해지고, 여기에 운이 따르면 대박인생은 당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필가 김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