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농민들이 대한항공의 중·대형 항공기를 감축 운항(본지 11월29일자 8면 보도)으로 인해 겨울 신선채소 출하에 비상이 걸렸다며 항공화물 운송 정상화를 촉구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까지 중대형 항공기를 오전 2대, 오후 4대 등 6대를 운항했지만, 12월부터는 오전 1대, 오후 3대 등 4대로 감축해 운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동채소 수송량이 20t 정도로 제한돼 채소류 수송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1일 성명을 통해 “제주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당일 김포공항에 오후 2시까지 수송돼야 경매에 내놓을 수 있다”며 “신선채소는 제 때 출하를 하지 못할 경우 상품가치가 떨어져 제값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판매 자체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한항공은 12월 중대형 항공기를 추가 투입하거나 오전 시간대 중대형 항공기 배치로 항공화물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며 “허나 지금은 이미 항공사 시간 조정이 끝난 상태인데다 저가항공사 운항 확대로 이용승객이 줄어들어 소형 항공기 운항이 불가피하다는 핑계만 대고 있다”고 꼬집었다.
제주도정을 향해서도 “이미 진행된 항공화물 운송량 분석만 하고 있을 뿐 대한항공에 중·대형 항공기로의 기종변경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수준 외에는 대책을 수립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은 즉시 중대형항공기를 배치해 항공화물 운송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제주도정 역시 항공화물 운송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