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통증, 대상포진 미리 예방하세요
참을 수 없는 통증, 대상포진 미리 예방하세요
  • 제주매일
  • 승인 201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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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OO(55)씨는 얼마 전부터 피곤하고 으슬으슬 감기 기운이 있었지만 곧 나아지겠지 하고 지내다 오돌토돌한 수포들이 올라왔다.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지만 곧 통증이 심해지고 쿡쿡 쑤시고 찌르는 듯한 아픔에 잠은 물론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등 일상생활이 힘들어졌다. 결국 병원을 찾아간 그는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흔하게 겪는 수두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활동을 시작하면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발생 후 며칠 사이에 피부발진과 가려움이나 따끔거림 등이 생기는 증상 때문에 가벼운 피부병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대상포진은 피부가 아닌 신경절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하고 면역력이 약해질수록 즉, 노년층일수록 발병위험성이 높지만 최근에는 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젊은 환자들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오한,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합니다. 그 뒤 심한 통증과 피부 반점, 물집이 생기는데, 몸체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 가슴 부위와 얼굴, 허리 등의 순서로 생깁니다. 피부발진은 처음에는 붉은 반점의 형태에서 하루 안에 수포가 되고 이후 3일 내에 농포로 변했다가 1~2주 후 딱지로 바뀝니다.

 대상포진의 경우 발진이 발생하기 한 주 전부터 몸의 한쪽에 국한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발생하여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진증상이 몸의 한쪽에서만 나타나는 띠 형태를 보이거나 급성통증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에는 대상포진 환자의 10~18%에서 발생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병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상포진의 통증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매우 심하며, 주로 화끈거리거나 쿡쿡 쑤시고 찌르는 듯 한 통증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또 이로 인해 수면 장애와 피로가 더해지는 만성적인 통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상포진의 경우 그동안 특별한 예방백신이 없어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온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6월부터 대상포진 예방백신(50대 이상 성인의 1회 접종)이 식약청의 허가를 받음에 따라 미리 예방이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대상포진의 원인인 수두 예방백신이 개발되기 전에 태어나 수두를 앓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50세 이상의 성인의 경우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서도 60세 이상의 성인에게 대상포진 예방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임상시험 결과 70%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50세 이상의 성인의 경우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굳이 백신 접종을 할 필요는 없지만,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때 발병하기 때문에 평소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평소 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식사를 거르고, 수면이 부족한 경우 등 불규칙적인 생활을 피하고, 정기적인 운동이나 취미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균형 잡힌 식사 등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첫 걸음입니다.

한국병원 2신경과 과장 권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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