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리점들 무단반출 도공기업 수장 머리숙여
유통 대리점들 무단반출 도공기업 수장 머리숙여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2.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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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윤 사장 “심려 끼쳐드려 죄송”
경찰 수사 개발공사 임원으로

 

제주삼다수 도외 무단반출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한 오재윤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이 장장 12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오 사장은 27일 오후 1시10분께 제주지방경찰청을 찾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시작해 다음날인 28일 오전 1시1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이날 조사에서 오 사장은 삼다수 도외 무단반출 사건과 관련해 제주도개발공사가 개입했는 지와 이를 인지하고 있었는 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사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오 사장의 신분이 참고인 자격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뀐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오 사장은 “삼다수 대리점 등과 관련한 전반적인 조사를 받았다”며 “삼다수 불법반출 문제로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조사가 길어진 것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확인할 부분이 많다보니 조사가 길어진 것”이라며 “입건한 게 아니기 때문에 참고인 자격이 피의자 신분으로 바뀐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재소환 여부에 대해선 “오 사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필요에 따라 재소환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초 간부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먼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경찰은 오 사장을 제일 먼저 불러들여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오 사장을 시작으로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개발공사 임원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것으로 전해져 수사에 더욱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경찰은 특히 개발공사의 도내 내리점 등에 대한 관리감독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난 만큼 묵인이나 방조 없이는 무단반출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달 16일 제주도개발공사 본사와 고위직 간부 자택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압수물 분석 작업을 벌여왔다.

이후 도내에서만 유통 가능한 삼다수의 절반 이상인 삼다수 3만5000t 가량을 도외로 무단 반출한 혐의(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위반)로 도내 대리점 5개 업체 대표 등 28명을 입건했으며, 현재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개발공사 직원만 하더라도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 사장은 삼다수 무단반출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문제점이 확인되면 최고 책임자로서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바 있어 경찰 최종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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