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가계가 흔들리고 있다. 빚은 쌓여만 가는데 경기 침체로 소득이 줄고 물가는 오르면서 벼랑 끝으로 몰리는 가계가 늘지 않을까하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11월 제주지역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2로,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 6개월 전에 비해 가계 사정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확대됐다.
소득계층별로는 모든 계층이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는 가운데 월소득 100만원 미만(10월 85→11월 88)은 소폭 개선되는데 그쳤으며, 100만~200만원 미만(89→86)의 하위 계층과 200~300만원(93→90)의 중위 계층의 생활고는 가중됐다.
지난달 기준치를 웃돌던 300~400만원의 상위계층(100→96)과 400만원 이상의 최상위계층(103→99)도 하락으로 반전됐다.
이와 함께 가계수입전망 CSI도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한 94를 기록하며, 6개월 후의 가계수입이 현재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확대됐다.
특히 현재가계부채 CSI는 지난달 104에서 4포인트 상승한 108을 기록하며, 가계부채 비중이 확대됐는가 하면 가계부채전망 CSI(101→102)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하면서 가계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인식이 우세해 졌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129로 기준치를 크게 웃돌며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했다. 금리수준전망 CSI(95→91)는 전달 대비 4포인트 하락한 가운데 최하위 소득 계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금리하락 전망비중이 확대됐다.
자산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금융저축(88)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주택·상가(△3포인트), 토지·임야(△1), 주식(△2) 등 조사대상 모든 자산항목에서 가치하락 전망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