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대출도 크게 늘어나는 등 서민가계와 기업들의 빚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내놓은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 여신(잔액 기준)은 10조9847억원으로, 전 달 대비 1424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8월 증가액(394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규모이다.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이 8개월 연속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9월 가계대출은 전달 대비 106억원 증가하며, 8월(362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5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우선 예금은행 원화대출금은 6조3233억원으로 가계대출 감소에도 기업대출이 늘면서 증가로 전환(△104억원→664억원)됐다.
기업대출이 증가한 것은 추석 등 계절적 요인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부터 예금은행의 원화대출금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9월날 현재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4조135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3%(3874억원) 늘었다.
반면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주택대출이 늘었으나 신용대출이 크게 줄면서 소폭의 감소로 전환(+67억원→△61억원)됐다.
이와 함께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은 4조6614억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증가폭(+498억원→760억원)이 확대됐다.
상호금융은 농어촌진흥기금을 활용한 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됐고, 새마을금고는 햇살론 등 전신용·저속득자에 대한 소액대출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주택대출 및 신용대출이 모두 늘면서 167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전달 295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모두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 연체율은 0.09%포인트 하락한 0.57%를 기록한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02%포인트 상승한 0.7%를 기록했다.
한편 9월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 수신은 15조8362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증가로 전환(△175억원→+1091억원)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