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대비한다면…
미리 대비한다면…
  • 고안석 기자
  • 승인 2005.0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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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섬이 눈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그제 저녁까지만해도 눈발이 거세지 않아 이 정도면 체인을 감지 않고도 차량운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대담하게도 그냥 도로를 나갔다가 큰 일을 당할 뻔 했다. 이런 일도 있고해서 어제는 카센터에 가서 거금을 들이고 체인을 장착했다. 체인을 장착했다는 이유만으로 눈이 오건 말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아침 새벽 일어나 창밖을 보니 도로는 온간데없고 하얀 눈만이 도로를 덮고 있었다. 평소때면 어떻게 회사에 가나로 시작해 여러 가지 잡다한 생각들로 분주했을 덴데 그렇지 않았다. 체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회사로 가는 길에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고 운행하다 길가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보았다. 이보다 더한 차들은 체인을 감지 않은채 도로를 운행하는 간이 탱탱부은 막가파들도 있었다.

어제 차량 정비사가 한 말이 생각났다. “제주도 사람들은 대담하다. 눈이 이렇게 오는데도 체인없이 운행하는 걸 보면. 10번 잘 하다가도 단 한번 사고나면 큰 일인데 그걸 제대로 모르는 모양이다”라고.

▶생뚱맞는 얘기 한가지를 하려고 한다.
4일과 9일 한국축구대표팀이 평가전과 월드컵 최종예선전이 있다. 본프레레감독은 이제 최종 점검을 끝내고 결과만을 남겨놓고 있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는 모두 26명선으로 이중 가장 상태가 좋은 선수들을 골라 붉은 전사의 칭호를 수여해 초록색 그라운드에 내보내야 한다. 과연 누구를 선택할지는 감독의 몫이지만, 폭설속 체인처럼 우리를 안심시킬 수 있는 선수를 선발했으면 한다. 여기에는 개인적인 사견이나 유명세는 필요치 않다. 철처하게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누가 수비의 안심이가 될 것인지, 공격의 스나이퍼가 될 것인지 염두에 놓고 경기를 관전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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