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저희 집은 3대가 살고 있는 요즈음에는 보기 힘든 대가족이기도 하지요.
저는 조선이 해방되는 해인 45년에 태어나 6.25도 겪고 경제가 매우 어려울 때에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절약해야지!'하고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배인 것이 절약인 세대가 저희 세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매일 잔소리 자녀들과 손자들에게 잔소리를 했습니다.
요즈음에 하는 말처럼 세련되게 환경은 후손에게 물려주는 자산이라는 아니라 그저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인데 이러한 당연이 지켜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에 불을 켜 놓고 다니는 손자 녀석들에게 한소리, 물 틀어 놓고 세수 하는 아들놈에게 한소리, 쌀뜨물 안 받아 놓고 버리는 며느리에게 한소리.
저는 집에서 참으로 바쁩니다.
아이들에게 그래서 미움을 사는 것 같기도 하여 언젠가는 눈에 보이는 부분들에 대하여 잔소리를 하지 않고 가만히 두었답니다.
그런데, 그달에 전기세가 10만원이 넘게 나왔어요.
그래서 저의 잔소리가 얼마나 많은 전기 에너지를 절약해 주고 있었는지를 말해 주는 사건 이었지요.
그 후 며느리도 깨달은 바가 있는지 아이들에게 불 끄고 다니라고 한소리, 세수할 때 물 받아서 하라고 한소리.
그리고 이제는 저의 손자들이 잔소리를 합니다.
불끄기, 물 받아 쓰기, 전기 코드 뽑기.
전기 밥솥에 밥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불이 켜져 있으면 큰 손주가 코드를 뽑고, 제가 깜빡해서 화장실 불을 켜고 나오면 작은 손주가 전기불을 끄지 않고 다닌다면서 잔소리를 하지요.
어느덧 저희 집은 서로 서로가 에너지 지킴이가 되었답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알려주면서 에너지 절약에 돌입하였지요.
그래서 저의 집 전기세는 3만원대로 확~ 줄였답니다.
그리고 이제는 쌀뜨물로 국을 끓이거나 설거지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으며, 세수하고 남은 물 모아 두었다가 화장실 물 내릴 때 대신 쓰기도 하며, 목욕하고 남은 욕조의 물로 화장실 청소나 변기 물 내릴 때 대신 활용하기도 하지요.
에너지 절약은 멋진 어떠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서 흔하게 들었던 말들이며 본인이 조금 귀찮은 부분의 것이 바로 에너지 절약일 것입니다.
그러한 예로서 저희 집을 살펴본다면 에너지 절약 수칙으로 텔레비전 켜 놓고 자지 않기(아마 젊은 층에서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저희 집도 그랬거든요), 쓰지 않는 전기 코드 뽑기!, 세수 할 때는 물 받아 쓰기!,
에어컨 대신 선풍기 틀기!, 부채 가지고 다니기!, 빨래감은 모았다가 한꺼번에 돌리기! 등입니다.
별로 어렵지 않죠. 그래도 실천해 보세요. 누진세의 위력을 알게 될 것입니다. 다음 달의 전기세가 틀려져 있을 테니까요.
요즈음에는 살림살이가 너무나도 좋아져서 아끼면 본받기 보다는 오히려 인색하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러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라고 여기며, 있을 때 아낄 수 있지 없을 때는 아낄 수 있는 것조차 없다는 간단한 진리를 요즘 사람들은 간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름철 마트나 은행으로 피서를 간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저희 또래의 지인들과 이야기 하곤 하는데,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제주시 연동 이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