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주차 논란 ‘부서간 엇박자’
유료주차 논란 ‘부서간 엇박자’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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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위에서 들먹이는 ‘동문시장 활성화’

“막대한 民資로 주차빌딩 조성...유료화는 대세”...교통부서
“대형매장에 불리...‘조건부 무료화’등 모색돼야”...경제부서


제주도 재래시장의 상징인 제주시 동문시장.
1100여 곳에 이르는 이곳 동문시장 점포들 및 재래시장 전체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들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재래시장 이용객들의 주차문제에 제주시 부서 간 딴소리가 터지고 있다.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상대부서의 정책에 내심 불만을 털어 놓고 있다.

제주시가 ‘명쾌한 하나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상황이 이처럼 꼬이면서 정작 상인들과 시장 이용객들은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이 공무원들 책상위에서만 이뤄지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
특히 상인들과 이용객들은 농협 하나로 마트 등 대형 할인점들의 경우 대부분 매장 손님들에게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는 반면 동문시장의 경우 인근에 최근 조성된 주차 빌딩을 비롯해 남수각 주차장 등이 모두 유료로 운영 돼 상가 및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제주시 교통부서의 경우 막대한 민간자본을 끌어 들여 도내 최초로 주차 빌딩을 조성한 만큼 업자에게 일정규모의 이익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주차장 유료화는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교통부서는 이 같은 차원에서 기존 100여대의 남수각 주차장 운영권까지 ‘특혜시비’에도 불구하고 민간 주차 빌딩 업주에게 넘겨줬다.
따라서 동문시장을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들은 이 일대 유료 주차장에서 주차요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다.

반면 제주시 경제부서의 경우 이곳 이용객들을 한사람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서는 대형매장들이 주차장을 무료로 운영하는 한 재래시장도 무료화가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경제부서는 지난연말 시장 이용객들을 더 끌어 들이기 위해 한시적으로 동문시장 주변 주차장이 무료로 운영됐던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부서는 이에 따라 순수하게 시장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최소한 ‘쇼핑시간 중 무료화’ 등 탄력요금제 운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문시장에는 현재 △동문공설시장 83개소 △동문재래시장 962개소 △(주)동문시장 90개소 등 모두 1165곳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

한편 제주시는 지난해 10월부터 36억원이 투입돼 조성된 동문시장 주차 빌딩이 완공됨에 따라 이곳 유료운영을 시작으로 동문시장 남쪽에 위치한 106대 주차규모의 남수각 주차장 운영권을 민간업체에 넘겨줬다.
제주시는 올 상반기 중 23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 이곳 주차장 유료화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게 될 동문시장 환경개선사업 용역 및 환경개선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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