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줄었지만…"
"부실채권 줄었지만…"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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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치중…중소기업 돈줄 말라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과 관련해 너무 안정적으로 쉽게 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의 ‘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구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9%로 전년 2.63%에 비해 0.7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부실채권 집계 이후 최저치로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99년 12.9%를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2002년 2.33% 등 매년 감소추세에 있다.
지역은행인 제주은행의 부실채권 비율도 지난해 2.89%로 전년(2.82%)보다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이처럼 크게 하락한 이유에 대해 금감원은 “은행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손상각, 매각 등을 통해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감축한데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은행들이 너무 안정적으로, 쉽게만 영업을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말과 비교해 제주지역에서의 지난해 말 가계 대출은 1245억원(7.3%) 증가했으나 중소기업 대출은 388억원(1.4%) 줄어들었다.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채권 회수가 쉬운 가계 대출에 치중하면서 경기침체 등으로 산업활동이 부진한 중소기업에는 돈을 풀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러면 부실채권 비율이 줄어들어 은행은 건전성이 좋아지지만 중소기업은 돈이 돌이 않아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편 부실채권 비율을 은행별로 보면 제주은행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통틀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가장 높은 2.64%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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