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식과 포도주를 즐겨먹던 귀족들에게 많이 발병하므로 '왕의 질병'이라 불리기도 했던 통풍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을 체내에서 대사하고 남은 찌꺼기인 요산이 혈액 중에 농도가 높은 상태로 오래 지속됨으로써 요산염 결정체에 의한 통풍결절(tophi)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 등 여러 조직에 침착되면서 관절의 변형과 불구가 발생하게되며, 이 외에도 다양한 신장질환을 일으키고 요산에 의해 콩팥에 돌이 생기는 콩팥돌증(nephrolithiasis, 신석증)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입니다.
주로 40대 이후의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남성은 콩팥에서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데 반하여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통풍 환자의 6~18% 정도에서는 가족 중에도 통풍 환자가 있는 것이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져 가족력도 인정되고 있습니다.
통풍성 관절염은 발병 초기에 약 90%가 한 곳의 관절에 급성 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관절염입니다. 주로 염증이 생긴 부위(보통 엄지발가락 아랫부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관절에 발적, 발열, 부종, 타진통이 느껴집니다. 이 외에도 갑작스럽게 관절이 붓고 통증과 부종이 오고 붉은 색조를 띄기 때문에 마치 골수염이나 감염성 관절염과 같은 질병으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급성 통풍 발작은 며칠 간 지속되다가 저절로 증상이 사라지게 되지만, 자주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며, 통풍 발작의 주기가 짧아져 만성 통풍으로 진행하게 되면 손가락, 발가락, 어깨 관절이나 귓불 등에 통풍 결절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고, 각 관절에 변형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 같은 통풍의 원인 물질이 되는 요산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 중에도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핵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 즉 육류나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 등을 많이 먹는 경우에 유발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 외에 음주나 비만, 정신적 및 육체적 스트레스, 약물 등으로도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차성으로도 통풍이 유발될 수 있는데, 만성 신장염, 고혈압, 골수 증식성 혈액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풍을 치료하기 위한 알맞은 약물 사용은 통풍의 각 단계에 따라 다르며, 사용되는 약물은 급성 통풍발작의 치료제와 요산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약제가 있습니다.
급성 통풍발작의 치료제로 콜키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등이 사용되며, 콜키신은 급성 발작을 치료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약물 중 가장 오래된 약물로써 여러 번 나누어서 소량씩 복용해야 하며 설사, 오심, 복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 약물 복용을 중지해야 합니다. 위의 치료들에 반응이 없는 경우 스테로이드 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관절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국병원 정형외과 과장 조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