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정류장으로 전락한 도로
관광버스 정류장으로 전락한 도로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2.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시 연동 일부 호텔 인근 불법 주·정차 상습적으로 발생

관광호텔이 밀집된 제주시 연동 일부 도로가 관광버스에 점령 당해 인근 주민과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불법 주·정차가 출·퇴근시간대에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어 교통 체증은 물론 사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제주의 늦가을을 만끽하기 위한 단체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의 일정이 시작되는 출근시간대 제주시 연동 일대 관광호텔 인근 도로는 관광버스들이 도로 1개 차선을 완전히 점령 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들 버스들이 짧게는 30분부터 길게는 수시간 동안 불법 주·정차를 하는 탓에 도로가 상습적으로 막히면서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바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15일 출근시간대에 찾은 제주시 연동 신화의 거리 일대 도로.

이 일대 편도 2차선 도로는 출·퇴근시간대마다 매일 같이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는 곳이다.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에 관광버스들까지 불법 주·정차를 서슴없이 하고 있었다. 주변에 주·정차 금지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출근길마다 인근을 지나는 A(31)씨는 “관광버스들의 불법 주·정차 때문에 출근시간대에 이 일대는 1개 차선밖에 이용할 수 없다”며 “불법 주·정차가 비교적 없는 오후시간대에 1~2분이면 지나갈 수 있는 도로가 출근시간대에는 7~8분 가까이 걸린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B(29)씨 또한 “한 번은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탓에 중앙선을 침범한 적도 있다”며 “가까운 곳에 주차장을 놔두고선 왜 불법 주·정차를 하는 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일부 기사들이 버스의 시동을 켜 놓은 채 장시간 대기하면서 소음과 열기 등으로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한다.

상인 C(41)씨는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시동을 끄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상인과 주민들이 생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개선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사실상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버스들은 단속이 나오면 사라졌다가 다시 슬그머니 나타나는 등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다. 때문에 불법 주·정차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은 물론 단속용 CCTV 설치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신제주권은 2개조가 투입돼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단속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단속을 벌여 불법 주·정차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특히 내년에는 불법 주·정차 민원이 많은 지역에 대해 단속용 CCTV를 설치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