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광시장은 급격히 확대된 반면 제주지역 외국인 관광시장을 주도해 온 일본시장은 위축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중국시장을 겨냥, 항공사들이 신규 취항 및 운항 편수를 늘리고 있는 반면, 일본 시장은 소형항공기로 대체하는 등의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있기 때문이다.
1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08년 한해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17만7459명, 중국인 관광객은 17만4000명으로 일본인 관광객 시장이 앞서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2009년 들어서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기 시작하며 2010년에는 40만6164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아, 일본인 관광객(18만7790명)을 두배 이상 앞질렀다. 이어 지난해에는 57만247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 일본인 관광객(17만3700명)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놨다.
특히 올 들어서는 지난 12일까지 잠정 집계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99만64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만8139명에 비해 100%의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크게 늘어나면서 접근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0월까지 제주와 중국을 오간 항공기는 2282편(출·도착)으로 일본노선(2072편)에 비해 210편이 적었지만 올 들어 10월 현재 제주~중국노선은 4013편, 제주~일본은 2287편이 운항되는 등 제주~중국노선이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에만 해도 중국 톈진·허베이·원저우·푸저우 등을 잇는 전세기가 새로 취항하는 등 중국 26개 도시로 항공기가 운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이 제주와 일본 오사카를 잇는 항공기 운항을 내년부터 중단하기로 하면서 양 지역간 관광시장 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의 운항 중단이 이뤄질 경우 제주와 일본을 연결하는 정기 직항편은 대한항공(제주~오사카, 동경, 나고야)과 아시아나(제주~후쿠오카) 노선만이 남게 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 해외여행 시장 선점을 위한 저가관광 개선 및 고부가가치 관광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저가관광 문제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 대처키로 하면서 향후 제주관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