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4월 17일 저녁 8시쯤 제주에는 봄의 새 생명을 독촉이나 하듯 바다에서 몰려오는 해무가 제주를 완전히 뒤덮어 10m앞을 못 보게 가리고 있었다.
이 시간 대한민국의 노태우 대통령은 중문 신라호텔에서 소련의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방문을 끝내고 제주에서 역사상 처음인 한소정상회담을 위해서 제주공항 도착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예정도착시간을 두 시간이나 넘기고 있는 것이었다. 당시 소련 측 이 한소정상회담장소를 물색하는데 여러 가지조건이 있었다. 우선 군사시설이 없어야하고 통신과 항공 해상 육상 등 보안이 완벽해야하며 전 세계를 카버 할 수 있는 통신시설이 완비되어 있어야한다 는 것 등이었다.
전 세계 보도진들 수백 명이 냉전 세계의 종식을 증명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을 알리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4월18일 역사적 한. 소 정상회담은 성공적이었다. 정치적분위기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고 성공의 뒷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당초 소련 경호실측은 짙은 안개 때문에 회담장소를 변경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하였다. 다음날 아침 안개가 말끔히 걷힌 중문 해안 절벽과 녹음, 마침 샛노랗게 피어난 유채꽃 과 쪽빛바다 백록정상에 하얀 눈을 이고 있는 한라산은 황홀 그 자체일 정도로 아름다웠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아침 침실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처음 본 다”고 감탄하며 회담직후 떠나려던 계획을 연기하여 하루를 더 묵으며 노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는 것이다. 이후 잇따라 미국. 일본 중국 등 11개국19명의 각국 정상들이 제주를 회담장소로 하여 제주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정부가 제주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포한 것은 제주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평화의 섬 지정 선언문중 지정이유는 두 가지다. 제주4.3의 비극을 화해와 상승으로 승화시킨 것 과 그동안 제주에서 세계평화정착을 위한 정상외교의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평화를 위한다는 것으로 세계평화의 상징적 지역 이 되었다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대통령 과 같이 제주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모든 정상들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였다고 보아야한다. 풍성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선 악한마음이 일어나지 않은 다.
제주도에선 세계 평화의 섬 지정으로 17가지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1)평화를 창출하기위해 동아시아 외교 중심지화, 평화포럼, 제주국제평화센터, 4.3해결, 2)평화의 확산을 위해 연구소설치,전적공원조성,물교육중심지화, 남북평화네트워크, 3)평화 정착을 위해 평화구현을 위한장소, 모든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대 구축 등이다.
이 모두가 남의 힘을 빌려서만 가능한일들이다.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할 수 있는 일 이 무엇인가? 우리 것이 무엇인가를 잊고 있다. 필요한 것은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위대한 힘의 원천인 생명을 감동시키는 “평화로운 자연환경”이다.
제주도는 그동안 개발을 한다고 어리석게 “평화로운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으며 계속 위협적으로 파괴를 시도 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평화롭게 못하는 곳에서 어떻게 사람들을 평화롭게 살 수 있게 할 것인가? “평화로운 자연환경”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있는 것 일까?
선언문중 실천사항 첫째 항을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제주도가 세계적으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연환경을 가진 섬임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평화로운 자연환경을 가진 섬 구현을 위한 사업을 차질 없이 실행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