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개장한 제주외항. 친환경 특수공법과 다양한 친수공간을 통해 도민의 여가생활과 관광수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관계당국의 준비부족과 일부 시민들에 의해 버려지는 쓰레기, 노상방뇨 등으로 환경 관리의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 9월부터 각종 쓰레기와 오물 등의 무단투기 행위가 빈번한 제주외항 서방파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가 서방파제를 비롯해 철재부두 축조공사장 일대에서도 행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착수한 제주외항 철재부두 축조공사는 오는 2015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출입을 제한하는 시설물이 설치돼 있으나 제한구역 외에도 일대 주변 경관이 좋아 평소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역시나 주변 곳곳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특히 바위틈에선 버려진 담배꽁초와 물병들도 목격됐다.
‘쓰레기 및 오물을 무단투기 할 경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이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일부 시민들은 경고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고 있었다.
한 시민은 “제주외항이 이렇게 더렵혀지고 있는데도 환경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관리할 거면 아예 이 일대까지 통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불만섞인 목소리를 냈다.
상황이 이런데도 주변에선 쓰레기통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욱이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이 노상방뇨를 일삼고 있는데도 화장실조차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지속적인 환경관리는 물론 시민들을 위한 공간인 만큼 편의시설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철재부두 공사 팀을 비롯해 직원들이 수시로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며 “특히 12월이면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완공될 예정이어서 시민들이 더 이상 불편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부 시민들이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가는 경우가 많다”며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인 만큼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등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