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증산 허가는 명백한 ‘직무유기’다
삼다수 증산 허가는 명백한 ‘직무유기’다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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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도시위원회, 수자원본부 집중 질타

“관광객들이 삼다수로 샤워를 해도 되는 양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소속 김승하 의원은 13일 제주수자원본부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도내 공급된 삼다수 8만5400톤은 이해할 수 없는 물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김승하 의원.
김 의원은 “과도한 공급으로 인해 도내 대리점은 도외로 반출할 수밖에 없다”며 “철저한 사용량과 수요량을 점검해야 할 수자원본부가 제대로 업무를 추진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외 반출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먹는 샘물 음용 비율은 지난해 12% 증가했고, 올해는 전년 대비 변화가 거의 없는데 올 삼다수 도내 공급량은 92%나 증가했다”면서 “도민들의 먹는 샘물 음용비율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관광객이 15% 증가했다고 올해 공급(10월말)된 8만5407톤은 이해할 수 없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관광객이 125만명 증가하더라도, 연간 5000톤이면 충분히 공급 가능하단 얘기다.

김 의원은 이어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삼다수로 샤워를 하는 것이냐. 이 같은 물량은 제주사우나에서 목욕을 해도 충분할 양이다”고 말했다.

명확한 수요 조사없이 삼다수 증산을 허가한 것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 하민철 의원.

하민철 위원장은 “(삼다수 증산에 앞서)진지한 조사가 먼저였다”면서 “인구․관광객 증가 여부와 관계없이 증산을 허용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은 수자원 본부가 한 것”이라며 “도의회와 충분히 논의 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그렇지 않았다. 이는 도의회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제주수자원본부 고기원 본부장은 “실제 판매량을 조사하는데 한계가 있다. (당시)이미 허가된 물량이 소진, 도내 삼다수 판매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물량에 한해 허가를 해줬다”면서 “앞으로 제주개발공사 등과 협의해 도내 수요에 부족함이 없는 최소한의 물량만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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