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유족들은 13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를 방문한 대통령 후보들의 4.3공약을 비교 검토한 결과 문 후보의 공약이 매우 구체적이고 시의적절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지난 8일 북촌 너븐숭이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4.3위령제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후보는 이와 함께 ▲4.3의 철저한 진상규명 ▲4.3 희생자 사과·보상·명예회복 ▲4.3 유가족 의료비 및 생계비 지원 ▲4.3 평화공원 3단계 사업 완성 ▲4.3 국가추념일 지정 등을 공약으로 약속했다.
이에 반해 안 후보와 박 후보는 현재까지 4.3과 관련된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김두연 전 4.3유족회장은 “오늘 기자회견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약만을 지지한다는 것을 밝히는 자리”라며 “중단된 과거청산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안고 고민하는 당사자로서 문 후보의 4.3공약이 매우 구체적이면서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의 이런 입장 표명은 다른 후보들도 4.3의 아픔을 치유하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공약을 밝혀주기를 촉구하는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전 회장은 “임기 5년 동안 4.3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은 이 대통령에게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국무총리가 주재한 4.3중앙위원회에서 의결하고 국회에서 통과된 4.3평화공원 3단계 사업비마저 동결하는 정부와 집권여당에게 시정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두연·이성찬·박창욱 전 4.3유족회 회장과 양용해 제주북부예비검속희생자유족회장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