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꼭 시험 날만 되면 추위가 몰아치는지 수험생이나 학부모 마음들을 얼어붙게 합니다. 그러나 이번 수능일은 따뜻해 다행입니다.
우선 수험생과 밤낮으로 이들을 돌본 학부모. 선생님 노고에 깊은 감사와 위로를 드립니다.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1, 2년 고생한 재수생들의 노고와 고통이야 어찌 다 말로 표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도내 7308명 수험생 여러분! 누가 뭐래도 그대들의 가장 힘들었을 것입니다.
지난 1년간 어느 수험생도 맘놓고 제대로 먹지도 쉬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아직 학년말 고사가 남아 있지만 다만 며칠 만이라도 푹 쉬면서 영화도 보고 올레길도 걸어보고 1박2일 여행이라도 다녀오십시오.
여러분은 모두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인생은 매사 자신이 믿는 대로 풀리는 것이니 결코 좌절 하거나 포기 하지 마십시오.
가까이는 고교 3년 멀게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12년에 걸친 공부가 이날 하루 시험으로 판가름 나는 것은 가혹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결코 수능 성적이 아닙니다. 담담하게 시험 결과를 받아 들이면서 새로운 인생과 미래를 설계하는 자세가 필요 합니다.
수능이라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인생이라는 마라톤 경기에서 승리하는 사람이 승자입니다.
그러나 내 주위에 인척이나 친구 자녀들이 대학에 내리 세 번이나 떨어지는등 7전 8기 끝에 가까스로 대학에 진학한바 있습니다.
남다른 노력과 열정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우뚝선 이들도 많습니다. 학부모 여러분! 여러분은 수험생 보다 더 조심 스러운 나날을 보내셨을 것입니다.
자식의 공부를 마칠때까지 자리에 눕지도 못하고 막바지는 교회나 사찰에서 철야 기도를 드리는 이땅의 학 부모들을 보면서 어느나라 부모들이 자식을 위해 이렇게 헌신 할수 있을까 되 묻곤 합니다.
새벽에 곤히 잠든 아이가 깰까 조심스러워 까치발로 걷고 잠자리에 들지도 못한 학부모들도 적지 않으리라 봅니다.
아들 둘 딸 하나를 가진 저 자신도 아이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사무실에 있었거나 거리를 배회하면서 시간을 보낸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시고 싶은 술도 절재 했고 말과 행동도 조심했었지요. 지금은 까마득한 옛 일이지만..... 수
험생 학부모님 여러분! 채점 결과와 상관없이 오늘은 무조건 자녀들을 꼭 껴안고 격려해 주세요. 언제까지 너를 지켜주고 힘이 되어 주겠다고 자녀들이 포기하지 않고 여기 까지 와준 것만으로도 정말 대견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남편들도 오늘 저녁 아내들의 손을 꼭 잡아 주면서 정말 수고 많이 했소, 고맙소 라고 말해 주세요. 아내 역시 남편을 꼭 껴안고 그동안 소홀히 해서 미안 해요 당신도 애 많이 애썼어요 하며 등을 두드려 주세요.
오늘 이처럼 주고 받는 칭찬과 위안이야 말로 최고의 사랑의 묘약입니다.
선생님 들 감사 합니다. 한집에 고3 한명만 있어도 온통 신경이 곤두서는데 그런 아이들을 몇십명씩 거느리고 씨름하느라 얼마나 노고가 많았습니까.
고3 담임과 교과 담당은 아무나 할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아침마다 모닝콜로 수험생을 깨워주시는 담임선생님도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참 교육은 교육 단체가 아니라 이런 스승들이 이끌어 가신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밤 결과와 상관 없이 우리 모두가 진심으로 서로의 수고와 희생을 위로하고 치하 할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수능후 행복 해지는 비결이라고 봅니다.
제주 세계자연유산 해설사 송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