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방어특화거리, 2년만에 야적·주차장 신세
9억 방어특화거리, 2년만에 야적·주차장 신세
  • 허성찬 기자
  • 승인 2012.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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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마다 인근 식당가 주차장 전락…통행 불편에 어민들 분통
주차선 표시·일방통행 전환 등 대책 절실

▲ 9억원을 들여 조성한 방어축제 특화거리가 2년만에 주차장과 야적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점심시간 주차장으로 변한 특화거리(상)와 음식점 앞 물건들이 야적돼 있는 모습(하)
과거 모슬포항의 명성을 찾기 위해 2010년 조성된 방어축제 특화의 거리가 2년만에 식당가 야적장 및 주차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로를 이용하는 어민들과 식당주인들간에 마찰이 계속 벌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모슬포항에 방어축제 특화거리(해녀식당 5거리~수협 활어위판장 사이 240m)가 조성된 것은 2010년 8월.

대정소도읍 육성사업 중 환경디자인종합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9억원을 투자해 방어축제의 거리 조형물, 보행등, 정자, 벤치 등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또한 요철이 많아 굴곡진 도로를 정비하고 도로에 방어를 형상화한 이미지를 새겨놓기도 했다.

특화거리 조성 뒤 이듬해에 최남단 토요시장이 들어서면서 특화거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어어획량 감소 및 대체 아이템 부재 등으로 토요시장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특화거리는 점심시간마다 인근 식당가의 주차장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실제로 최근 평일 점심시간에 맞춰 찾은 특화거리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토요시장 가판이 들어서 있는 쪽은 차량들이 세울 틈도 없이 주차돼 있었으며, 반대쪽 식당가 거리도 식당들의 물건을 쌓아놓아 흡사 야적장을 보는 듯 했다.

또한 몇몇 식당 앞에는 차가 주차돼 양방향 통행도 힘든 처지였으며, 주차를 막기위한 경계석은 이미 구석 멀리 치워져 있엇다.

그러나 인근에 조성된 무료주차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 때문에 도로를 이용하는 어민들과 활어상인들의 불만도 계속 쌓여가는 상황.

어민들의 경우 배 입출항 시간에 맞춰 이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점심시간과 겹치는 경우가 많고 활어차들은 급하게 바닷물을 공급해야 하는데 통과하지 못해 식당 주인들과 시비가 붙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 때문에 명확한 주차선의 표시, 주차구역의 정비 또는 일방통행으로의 전환 등의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어민 김모씨(51)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특화거리인지 모르겠다”며 “단속을 하지 않을거면 주차선을 긋던지, 차라리 일방통행으로 전화하던지 대책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모 식당주인은 “토요시장이 들어설때면 차량 주차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평일 점심시간에 세우는 게 뭐가 문제냐”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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