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의 뭍 나들이 편의와 항공 교통요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가 출자에 참여해 설립된 (주)제주항공이 ‘기습적 항공료 인상’등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제주항공과 도는 ‘사업추진 및 운영에 관한 협약서’에 따라 운임변경 등에 대해 협의하도록 됐지만 운임인상과 관련 사전 협의 없이 요금을 인상 했는데도 도는 사전에 이에 대한 대응을 하지 않다가 뒤늦게 반발하는 등 대응력 부재를 드러내고 있다.
도는 (주)제주항공 설립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도민들이 낮은 운임으로 뭍나들이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에서의 지분 참여였다.
도는 이와 함께 제주항공 성장이 도민들의 항공요금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 제주브랜드 마케팅 전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다라 2011년도에 7000만원, 올해 2000만원 등 매해 예산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도민에게 도움을 주는 도민의 항공으로 키운다는 뜻에서다.
그런데도 제주항공은 이러한 도민의 뜻과 도민의 정성을 외면하고 있다. 도의 지분율 감소로 도의 영향력을 평가절하하고 당초의 ‘도민의 날개‘라는 초심을 저버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11일 제주-김포 노선의 항공운임을 도와 협의 없이 인상한 것도 제주도민에 대한 배려를 접어버리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물론 이 같은 항공요금 인상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던 도의 행태에도 문제가 있기는 하다. 제주항공이 지난 8월 22일 도에 항공요금 인상 협의 요청 문서를 접수 시켰는데도 도가 가만히 있다가 ‘항공요금 인상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뒷북을 치는 대응력은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렇다고 항공 요금 인상 협의 요청 문서 접수 한번으로 도와 사전 협의 없이 요금을 인상한 제주항공측의 태도가 긍정 받을 수는 없다. 비록 지분율이 낮아도 도민 입장에서는 제주항공이 도민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제주항공 요금 인상은 도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섭섭한 일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