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올레길에서 여성 관광객의 피살사건이 일어나 도민을 비롯한 전국의 올레꾼들이 충격에 휩싸이는 일이 있었다. 그 후 올레길의 안전에 대한 논의가 증폭되었고 많은 대책들이 세워졌다. 제주지방경찰청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414명의 순수 지원자들을 모집하여 12개 팀의 올레길 순찰대를 구성하여 올레길 취약개소를 중심으로 순찰을 실시하는 한편 취약요소를 재확인하고 탐방객 지리 안내를 병행하는 활동을 통해 올레길 안전의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올레길을 홀로 걷는 여성 탐방객에게는 ‘SOS 안심서비스 단말기’가 대여되고 있다. 공항, 항만안내소 및 올레길 탐방안내소에 비치되어 있으며 나홀로 여성 탐방객이 위급 상황에 처할 경우 단말기 버튼만 누르면 112상황실로 자동신고 및 위치정보가 전송되는 서비스이다.
이렇듯 올레길은 이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그 모습을 지켜가고 있다. 그런데 정작 올레길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아는 올레꾼들이 올레길의 모습을 망치는 일이 더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올레길과 어울리지 않는 음료수병이나 비닐 등 일회용품 쓰레기들과 담배꽁초. 제주도의 특산품이고 제주에서 난 것이라 쓰레기로 여겨지지 않는 것인지 감귤껍질도 여기저기 마구 버려져있다.
올레길 정화활동이나 캠페인을 통해서 의식있는 분들이 먼저 나서고 있지만 올레길에 오르는 올레꾼들 개개인이 노력하지 않고서는 올레길의 아름다움을 지키는데 어려움이 많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한 것. 올레길은 원래 자연이었고 여전히 자연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면서 스스로 그러한 것의 모습을 잃어간다면 더 이상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올레길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올레길, 자연 그대로인 올레길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켜가는 데 있다.
우도파출소 경사 현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