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동해’․‘일본해’ 병행 표기 지도 판매 논란
이마트, ‘동해’․‘일본해’ 병행 표기 지도 판매 논란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2.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1000여장 판매...“업체와 ‘동해’ 단독 표기 조율중”

 

▲ 이마트가 수입, 판매 중이 영문판 세계지도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행 표기해 논란을 빚고 있다.박민호 기자
최근 국제학교에서 ‘일본해’ 단독(병행)표기한 교과서를 사용, 물의를 일으킨데 이어  국내 최대의 유통업체인 이마트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행 표기한 세계지도(영문)를 판매, 논란을 빚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양 모(35)씨는 얼마 전 이마트에서 아이를 위해 영문판 세계지도를 구입했다. 아이와 함께 지도를 보던 중 “엄마. 왜 우리바다에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en)가 함께 표시돼 있어”란 아이에 질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양씨는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아이 교육용 지도에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사용하는 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아이에겐 ‘동해’가 우리바다라고 설명했지만 이런 제품을 팔 때 조금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지도는 독일에서 제작된 영문판 지도로 이마트는 지난 8월 1차분 3000장을 수입, 현재 약 1000장정도가 판매된 상황.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국제학교 교과서 문제 등 ‘동해’, ‘일본해’ 표기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국내에선 영문판 지도를 제작하는 업체가 없어 외국 업체와 계약을 맺고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도 구입에 앞서 지도박람회 등을 찾아 ‘동해’표기 지도를 찾았지만 대부분 ‘일본해’로 단독 표기됐거나 ‘일본해’가 ‘동해’보다 앞서 표기된 제품들뿐이었다”며 “국내 정서를 생각해 그나마 ‘동해’가 먼저 표기된 지도를 고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을 의식한 듯 이마트는 지도 제작 업체와 ‘동해’ 단독표기를 놓고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상 지도 제작업체가 판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명 변경 등의 과정이 쉽지 않다”며 “현재 2차 물량에 대해 ‘동해’를 단독 표기한 지도를 제작해 줄 것을 해당업체와 협의 중이다. 업체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동해’ 단독 표기가 어려울 경우 이 지도에 대한 수입은 중단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마트에서 판매한 영문판 세계지도. 박민호 기자

한편 정부를 비롯한 민간단체의 ‘동해’ 표기 노력에도 국제사회에서 판매되는 지도 가운데 3분의 2가량은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통상부가 발표한 ‘전 세계 지도제작사 동해표기 현황(2011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총 89개국 1801건의 지도 중 65.7%인 1183건의 지도가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해’로 표기된 지도는 1.2%에 불과한 21건에 그쳤으며, ‘동해’와 ‘일본해’가 병행 표기된 지도는 23.8%인 428건이었다. 표기가 없는 경우 등은 169건 등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