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관심이 많고 남을 의심하지 않는 노인들의 특성을 이용한 악덕상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제주도가 올해를 '노인소비자 피해 Zero 원년'으로 정하고 도내 330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할만큼 심각한 형편이다.
지난해 6월 외도 부영아파트 근처에서 비누와 소금을 공짜로 나누어준다는 홍보원의 얘기를 믿은 L할머니.
현장 추첨에 당첨돼 장뇌삼엑기스 1박스를 받았으나 나중에 매달 3만원씩 8개월 총 24만원을 납부하라는 통지서가 배달됐다.
농촌주부와 노인 21명을 상대로 다단계영업사원으로 위촉한 뒤 건강식품 판매수당을 준다고 속이고 1인당 1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챙긴 후 도주한 업체대표가 지난 18일 경찰서에 구속되는 등 노인층을 겨냥한 '사기성 판매 행태'가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제주도가 집계한 지난해 노인대상 건강식품 방문판매 피해건은 총 617건으로 2003년 302건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건강식품 관련 소비자 상담건 접수현황이 2003년 3756건에서 지난해 5761건으로 35%늘어난 점에 비하면 특히 노인층 피해건수가 빈번해 진다는 분석이다.
또한 제주도는 도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9.2%로 전국 평균 8.1%보다 높을 뿐 아니라 북군은 14%, 남군 13.5%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노인 소비자피해 제로원년 실현을 위해 지난 28일 북군 애월읍 광령3리 경로당에서 '조심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본인이 조심하고 가족들이 아무리 챙겨도 워낙 상술이 교묘하고 다양해지는 탓에 피해가 줄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