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설계·시공 태풍에 취약”
“제주해군기지 설계·시공 태풍에 취약”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2.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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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논평

제주해군기지가 태풍에 취약한 구조로 설계·시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정마을회는 19일 논평을 통해 “지난 여름 태풍 볼라벤에 의해 제주해군기지 사업을 위해 강정 앞바다에 가저치한 케이슨 7함이 모두 대파돼 해양폐기물로 전락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케이슨이 파괴되자 해군제주기지사업단은 당시 “제주해군기지는 50년 빈도의 태풍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시공됐다”며 “볼라벤 피해는 너무 강해서 입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정마을회는 “사실 확인을 위해 기상청에 최근 5년간 제주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기록을 요청해 받아 본 결과 사업단의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음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대상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동남동(ESE), 남동(SE), 남남동(SSE), 남(S), 남남서(SSW), 남서(SW) 방향의 바람과 파도만을 고려해 제주해군기지 설계파고에 가까운 11m이상의 파도만을 추려냈다”며 “그 결과 볼라벤에 가까운 위력을 지닌 태풍이 최근 5년간 5번이 있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마을회는 또 “해군기지 사업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볼라벤 태풍은 최대파고를 기록한 시점의 풍향이 동북동(ENE)이었다”며 “볼라벤 태풍 시 사업대상지에 영향을 미치는 파도들은 13.7m 보다 작았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어떤 태풍이 와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을 확률이 높다는 결론을 추측 할 수 있다”며 “1997년 건설교통부 중앙설계심의위원회가 제주도 남쪽 해안에 항만공사를 할 경우 케이슨 공법은 ‘부적절하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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