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부경찰서 전담팀, “사회적 약자 지키는 데 최선”
지난해 5월부터 본격 활동 30여 명 구속

최근 서민들의 생활을 침해하는 주취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폭을 검거하려는 제주서부경찰서 주취폭력전담팀은 오늘도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만취한 상태에서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력, 협박 등을 일삼는 이들을 주취폭력배라고 한다. 이를 줄여서 주폭(酒暴)이라고 부르는 데 이들은 술만 마시면 시내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문제를 일으킨다.
‘제67주년 경찰의 날(10월 21일)’을 사흘 앞둔 18일 서부경찰서 주취폭력전담팀 김홍철·홍성진 경사를 만났다.
주폭팀은 지난해 5월부터 본격 가동돼 술에 취해 서민을 괴롭히고 있는 주폭들을 검거하고 있다. 현재 주폭팀은 김홍철·홍성진 경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으로 주폭 검거는 수사에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피해자들이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피의자들이 범죄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모든 게 술 때문’이라며 핑계를 대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주폭팀은 목격자와 CCTV 등을 이용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주폭팀이 지난해부터 올해 현재까지 구속시킨 주폭은 30명에 이른다. 실제로 주폭팀은 앞선 지난 8월 제주시 한림 매일시장에서 술에 취해 상습적으로 상인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휘두른 A(51)씨를 네 달 동안 탐문수사 끝에 검거해 구속했다.
이처럼 경찰이 술 먹고 행패를 부리는 범죄자에 대해 엄하게 조치하면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림 매일시장 상인 B씨는 “주폭이 점차 사라지면서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게 됐다”며 경찰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홍철 경사는 “시민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거나 경찰조사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시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고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주폭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홍성진 경사는 “주폭을 없애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서민치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술만 마시면 야수로 변하는 주폭들이 서민생활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취폭력은 다른 범죄에 비해 재범 비율이 높다. 때문에 단순 검거에만 그친다면 또 다시 재범을 저지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서부서에서 검거한 주폭들은 중독전문가인 고광언 형사과장에게 1차적인 알콜 중독 상담을 받게 된다. 상담 결과 알콜 중독으로 보일 경우 제주알콜중독상삼센터와 연계해 장기적인 상담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고광언 형사과장은 “전문적인 상담을 받은 후에도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도 재발하는 주폭 범죄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