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연루자 28명 붙잡아 입건

제주지방경찰청은 17일 중간 수사브리핑을 통해 삼다수 도외 무단반출 사실을 확인하고, 불법 유통에 가담한 A(42)씨 등 도내대리점 5개 업체 대표와 반출업체 대표 B(45)씨 등 28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불법으로 도외 반출한 물량은 대리점 공급가 기준으로 99억, 시가로는 105억원 상당이다. 특히 올해 제주도개발공사에서 지난 7월까지 도내대리점에 공급한 6만3000t 중 절반 이상인 3만5000t가량이 불법 반출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더욱이 이는 연간 도내 삼다수 생산 허용량인 4만2000t의 83%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도내 삼다수 품귀현상이 소비 급증보다는 도외 무단반출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경찰은 불법반출 업체들이 도내에서만 유통 가능한 삼다수가 제주도민을 위해 22~26% 가량 저렴하게 책정된 점을 악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9월부터 도외반출을 순차적으로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 수록 가담 업체수와 반출량은 늘어났다.
반출 수법도 다양했다. 삼다수를 실은 18t트럭을 배에 실어 육지부 유통업체들에게 전달하는가 하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기도 했다.
경찰을 이 같은 수법을 통해 불법 유통에 가담한 업체들이 최소 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앞선 16일 제주도개발공사 본사와 고위직 간부 자택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삼다수 유통과 관련한 서류와 전자파일 등을 압수한 바 있다.
강동필 제주경찰청 수사2계장은 “현재 제주도개발공사와 고위직 간부 자택에서 압수한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며 “앞으로 관계자 소환과 계좌추적을 통해 무단반출 개입 여부 등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