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수출 채소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파프리카’가 향후 수출유망 품목으로 지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후 크게 위축된 농산물 업계의 수출경쟁력 실태 및 확보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파프리카, 토마토, 김치 등 8개 수출상위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한 ‘농산물 수출실태 및 당면과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400만 달러어치 대부분을 일본으로 수출한 파프리카의 경우 네덜란드나 뉴질랜드와 동등한 품질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 지리적 인접성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대일 수출 확대는 물론 역외지역 공략도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고서는 ‘ID 등록제’ 시행 등 철저한 품질관리로 일본 소비들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데 반해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산은 잔류농약 및 병충해 문제로 대일 수출이 중단되는 등 여건도 좋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파프리카는 도내 채소류 수출 중 제1품목이어서 이 보고서는 관심을 끈다. 파프리카의 지난해 일본 수출실적은 36만9000달러로 전체 채소류 수출(74만1000달러)의 50% 가까운 비중이다. 특히 2002년에는 67만6000달러 수출로 전체 채소류 수출의 60%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잔류농약 검출로 수출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따라 농약 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출마케팅과 공동브랜드 육성 등 대책을 강구하다면 파프리카가 제주 수출의 ‘효자’ 품목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보고서는 파프리카 외에 장미, 토마토 등을 수출유망 품목으로 평가했으나, 김치, 인삼, 배, 송이버섯 등은 품질은 좋지만 가격경쟁력이 없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