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자의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탈영했던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전경대원이 귀대를 앞두고 음독을 기도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제주해경은 조직적으로 이를 은폐한 것은 물론 보고 체계 또한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예인정에 근무하는 A이경(20)은 26일 오전 7시께 선임자의 가혹행위를 못 이겨 탈영한 뒤 복귀를 앞두고 약물을 복용, 현재 제주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28일 밝혀졌다.
그러나 문제는 A이경이 무단이탈에서 음독자살까지의 과정을 제주해경이 숨겨온 것도 모자라 허위 보도자료를 내는 등 철저하게 은폐해 왔다는 것.
김수훈 제주해양경찰서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24시간 이내는 탈영이 아닌 무단이탈"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도민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에게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감찰 조사차 내려온 해양경찰청 최원이 경비구난국장은 "약간의 의도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봐도 무관하다"고 말해 조직적인 은폐 사실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김 서장은 또한 A이경의 약물복용 사실에 대해 전혀 보고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서장은 26일 오후 A이경이 약물을 과다 복용한 것과 27일 오후 허위 보도자료와 관련 "27일 보도자료를 확인했으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해, 보고 체계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해양경찰청 감찰 조사반은 28일 제주에 내려온 뒤 정확한 진위를 파악중이며 이 사건과 관련해 예인정 정장 이모 경사(52)를 직위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