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119 초과근무수당 한 푼도 못 받아
제주119 초과근무수당 한 푼도 못 받아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2.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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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명 1인당 평균 270만원···서울 99.3% 지급 ‘대조’

제주지역 소방공무원들의 초과근무수당 미지급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소방방재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선진통일당 김영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소방공무원들의 초과근무수당 미지급률은 100%였다. 이는 전국 평균인 52.1%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한 도내 소방공무원은 모두 553명으로, 이들 모두가 초과수당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금액만 하더라도 149억원에 이르며, 이는 1인당 평균 270만원 상당을 못 받은 셈이다.

특히 제주도는 미지급 초과근무수당 지급액을 줄이기 위해 소방대원들과의 개인 면담을 가져 “판결에 의한 법정이자를 포기한다”는 화해의향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포기된 법정이자 금액만 29억2000만원에 달한다.

한편, 제주지역을 비롯해 인천과 광주, 경남도 100%의 미지급률을 보였다. 반면 서울과 경북의 미지급률은 각각 0.7%와 13.7%로 매우 우수한 수당지급률을 보여 지역 차별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김영주 의원은 “화재에 맞서 목숨 걸고 일하는 소방대원들의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또 “개인 면담을 했다고 하나 이는 소방방재청의 고권적인 지위에 의한 강제적 면담”이라며 “소방공무원들은 강제 아닌 강제에 의해 어렵게 되찾은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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