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멸종위기종 서식지 이전 ‘졸속’
해군기지 멸종위기종 서식지 이전 ‘졸속’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2.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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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의원 “미국기준 적용했더니 부실 투성이”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진행된 멸종위기종 서식지 이전이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민주통합당 장하나 국회의원은 ‘군사기지로 인한 환경오염 분석과 독립적인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했다.

장 의원이 제출한 보고서는 국내 환경단체인 ‘녹색연합’과 해외 환경단체인 ‘멸종위기종국제기구’가 공동 조사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서식지 이주에 앞서 제3의 지역과의 서식환경을 비교.관찰해야 한다. 가이드라인 2단계를 보면 원서식지, 대체서식지, 그리고 제 3의 대조군 서식지를 선정해서 세 지역을 모두 관찰해야 한다.

그런데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진행된 붉은발말똥게(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Ⅱ급) 대체서식지 방사 용역보고서에는 ‘제3의 대조군 비교∙관찰 부분’이 빠져 있다는 게 장 의원의 주장이다.

또한 대체서식지로 이주한 후에는 최소 5년을 모니터링 하고, 방사 직후에는 최소 1주일에 1회의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장 의원에 따르면 제주해군기지 대체서식지의 붉은발말똥게 모니터링 주기는 반년에 1회에 불과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맹꽁이 역시 조사와 서식지 이전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장 의원은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웹사이트에는 약 900마리의 맹꽁이를 이전시켰다고 했으나, 모두 올챙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이어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의 이식을 졸속적으로 부실하게 진행됐다”며 “대체서식지가 대규모 환경파괴 사업의 면죄부가 되고 있으며, 이 마저도 매우 부실하고 졸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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