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은 여러 가지 다양한 자극에 대해 기관지의 반응이 증가하는 기도 질환으로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가슴에서 색색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천식은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아부터 노인까지 전체 인구의 약 10%가 앓고 있는 흔한 질병입니다.
천식의 경우 평소에는 아무 증상 없이 지내다가 감기만 걸리면 호흡 곤란과 천명음(숨을 쉴 때 색색거리는 소리)을 나타내기도 하고, 운동만 하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천식 환자들 중 알레르기성 비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코의 분비물이 증가하고, 콧속이 부어올라 코막힘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천식은 주로 밤에 잘 일어나고, 어린이에게 많으며 여자보다 남자의 발병율이 더 높습니다. 특히 집에서 흡연하는 분이 있는 가정의 아이에게 잘 생깁니다.
천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환경요인(유발인자)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흔히 감기, 운동, 꽃가루, 집 먼지 진드기, 강아지나 고양이의 털 및 배설물, 공기오염물질, 담배연기, 기후 변화, 특정 음식이나 약물 등이 있으며, 흥분이나 스트레스, 감정적 격양상태에 의해 악화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런 환경요인을 알고 회피할 수 있다면 천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천식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폐기능을 높이는 등산, 달리기, 수영, 줄넘기 등과 같은 전신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나, 지금과 같은 가을철 이른 아침에 조깅이나 산행을 할 경우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어 천식을 악화시키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가래를 묽게 해 기도에 찬 가래의 배출을 도와 천식 증상을 개선시키므로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합니다. 물은 식전 30분과 식후 1시간 30분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처럼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는 목에 머플러를 두르거나 따뜻한 차를 자주 마셔 기관지를 보호하고, 손을 자주 씻고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시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또 사람들이 많이 몰리거나 대기오염이 심한 곳은 피하고, 찬 공기를 마시지 않도록 마스크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천식 환자들의 경우 가을철과 초겨울에 걸쳐 접종하는 독감백신을 꼭 접종하고 의사와 상의해 필요한 환자는 페렴구균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한국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한승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