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전쟁역사평화박물관(이하 평화박물관)이 자금난 등의 이유로 일본 측과 매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는 보도와 관련 문화재청이 매입 의사를 밝혔다.
문화제청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 가마오름 일제 동굴진지는 현재 평화박물관과 함께 일본 침략의 역사적 증거를 보여주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문화재”라며 “국가가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매입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매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어 “국가가 매입을 할 경우에 거쳐야 할 매수를 위한 감정평가 등의 절차가 있다”며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달라는 소유자의 취지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이에 대한 법률적 검토와 적정가액에 대하여 감정평가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문화재청은 앞서 지난 7월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감정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2억7000만원(문화재적 가치 평가 제외)으로 평가돼 소유자와 협의했지만 ‘역사․문화․교육적 가치(250억여 원)’를 반영해 달라는 요구가 있어 매입이 유보된 상태다. 이와 함께 평화박물관 소장 동산문화재 중 동굴진지와 연관성이 높은 유물이 많아 이를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조사(목록)를 시행, 10월초 최종 보고서를 발간했다.
문화재청은 “동굴진지 감정평가, 평화박물관과 소장유물에 대한 감정평가를 조속한 시일 내에 완료하는 한편 소유자와 협의를 통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경면 청수리에 위치한 제주평화박물관은 이영근 관장이 20여억원의 자비를 들여 지난 2004년 개관했다. 이곳에는 국가기록원에 등록된 280권의 자료와 유물 등 2000여점이 전시·보관돼 있고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파놓은 가마오름 진지동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