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담당마을 납읍리는…
나의 담당마을 납읍리는…
  • 제주매일
  • 승인 201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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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에 근무하는 공무원에게는 담당마을이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주민불편 사항 등 민원을 수렴하고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도·시정 시책을 홍보하는 게 주된 임무이다.

하지만 이렇게 틀에 정해진 것보다 최일선 행정에서 펼쳐지는 대부분의 업무가 마을 담당공무원을 통해 추진되고 해결된다. 그러다 보니 마을담당공무원에게 담당마을은 마치 내가 생활하고 있는 우리동네이고 제2의 고향처럼 느껴져 그곳에서 많은 정을 나누곤 한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납읍리는 예로부터 서당이 있어 20여명의 과거 급제자를 배출한 문인의 마을이고 글을 짓고 읊던 금산공원, 마을의 역사를 느끼게 하는 오래된 팽나무가 산재해 있어 문화와 민속이 살아 있는 마을로 유명하여 오늘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전통과 자부심으로 지난 9월 중순에 납읍초등학교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금산학교마을 공동주택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에 준공한 공동주택 건립의 의미가 남다른 것은 마을주민과 출향인사 등 340여명이 성금모금에 참여하여 무려 11억여원을 모금하고 여기에 납읍리 마을 소유의 땅과 제주도의 보조금이 지원되어 4동 24세대에 도외에서 9가구를 포함해 24세대 104명이 입주하는 결실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이런 결과로 70명이던 납읍초등학교 학생수는 107명으로 늘어나 명실상부한 마을 주민 모두의 학교로 거듭나 마을의 자랑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과 실무 책임을 맡아 노력하신 이장님을 비롯한 마을의 단체장님들이 한자리에 모인 준공식은 이날 진석완 이장님의 말씀처럼 마을의 자부심이요 마을주민에게는 소중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일 것이다. 마을담당 입장에서 이러한 주민 어르신들의 열의와 마을을 아끼는 마음을 보며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기며 지역 어르신이 나의 어른이고 이웃이라는 생각으로 마을을 걷고 싶었다. 짧은 공무원 생활이고 아직까지는 서투른 행정이지만 같은 하늘에서 같이 호흡하며 주위의 어려움과 일상을 함께 할 수 있는 나이기를 빌어본다.

덧붙이자면 “진석완 이장님과 김정아 사무장님! 많이 부족한 저에게 끊임없는 믿음과 격려 덕분에 오늘 하루도 설레임과 웃음으로 마을을 찾고 있습니다. 납읍리를 담당하게 되어 행복합니다.”

애월읍사무소 김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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