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 ‘학교폭력 근절 추진단(지난 3월 2일)’을 구성하고 ‘학교폭력없는 학교만들기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나 하듯 학교 폭력 사건은 지난해 보다 크게 늘어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3월~8월)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은 모두 98건(초등 2건, 중등 59건, 고등 37건)으로 이미 지난해 발생한 54건(초등 1건, 중등 23건, 고등 30건)을 넘어섰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 역시 181명(초등 7명, 중등 103명, 고등 71명)이 확인돼 지난해 전체 가해학생 197명(초등 1명, 중등 77명, 고등 119명)을 육박하고 있어 교육당국의 보단 현실적인 대안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지난 2월 정부의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발표에 따라 사소한 사안까지 접수 되면서 지난해 보다 수치가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용섭 의원(민주통합당)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에도 불구, 올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발생한 학교폭력 건수는 지난해 1년동안 사건발생 건수의 91.3%에 육박하는 등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폭력 사건 발생이 크게 늘어난 제주의 경우 학교폭력 가해학생 보호자(학부모)에 대한 특별교육 이수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학부모 이수율을 살펴본면 울산지역이 울산 97.6%로 가장 높은 반면 41.1%에 그친 제주는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78.9%다.
학교 폭력 예방과 피해학생 치료 상담을 위한 전문상담교사도 턱없이 부족했다.
제주의 경우 183개교 중 16교에만 전문상담교사가 있을뿐 나머지 167개교에는 배치되어 있지 않았다.
교육청 관계자는 “전문상담교사를 전 학교에 배치하려 하고 있지만 상담실 마련을 위한 공간 확보 등의 어려움이 있어 배치가 늦어지는 것”이라며 “하지만 도내 초중고 등에 117명의 전문상담사를 배치 학교폭력 예방 및 피해학생 상담업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