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산 노지감귤 가격상승 요인은 생산량이 당초 예상 59만t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농정당국의 관측조사를 신뢰해 조기에 감귤을 출하한 농가들이 큰 손해를 입는 등 농정불신이 우려된다.
제주농협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전국 도매시장에서의 노지감귤 평균 경락가(15kg상자당)는 2만9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900원보다는 갑절 이상, 2003년 7104원보다는 무려 4배 이상 높게 형성됐다.
이처럼 감귤값 초강세에도 불구, 농가에서는 물량이 없이 실제 소득증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상품용감귤 처리율이 계획대비 72%에 불과한 현 시점에서 물량이 없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초 감귤생산량 관측이 잘못됐다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또 지난해 11월까지 전년 가격을 밑돌았던 감귤 가격이 12월을 기점으로 치고 오른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다.
제주도는 2004년산 노지감귤 생산량을 59만톤으로 예상, 상품용 46만톤 등 처리계획을 세웠는데 현재까지 상품용감귤 출하량은 33만1천t이다. 이는 같은 기간 2003년산 출하량 38만5천t과 비교해 14%나 적은 실적이다. 감귤 유통물량이 적다는 반증이다.
문제는 노지감귤 생산량 예측 오류는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농가들은 생산량이 많은데다 저장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가격이 저조하던 지난해 11월까지 출하를 전년보다 15% 늘렸다. 이 기간 감귤출하량은 13만7천t으로 전년 11만9천보다 15% 많다.
또한 도내 생산자단체는 감귤 과잉생산 예측을 근거로 농림부에 감귤유통명제 발령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향후 유통명령 도입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감귤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 유통명령을 발령한 농림부를 설득할 논리가 약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