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은 생활에서 보고 느낀 것을 테마로 삼는 여타 시집과 달리 ‘현대의 비인간적인 사회의 체제 속에서 여성의 본질을 탐구하면서 진정한 여성적 삶과 사랑의 완성’을 추구하고 있다. 생활 속의 자신을 들여다보고, 진정한 삶과 사랑이란 뭔가를 탐구하려는 게 큰 특징이다.
이 시집은 제1부 ‘덫에 걸린 사람들’, 제2부 ‘폐쇄회로 속의 슬픈 낙타’, 제3부 ‘길 이쪽 혹은 저쪽’, 제4부 ‘그녀의 바다를 스케치하다’로 구성돼 있다.
이 시집이 주목을 끄는 것은 작가의 문학관과 표현 수법이다. 작가는 시란 자기의 사상과 감정의 표현이라는 ‘시인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작품은 ‘독자와 함께 놀기 위한 유희의 장(場)’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진진 시인은 지난 1952년 제주에서 태어나 30여 년간 교단생활을 하면서 40대 후반에 대학원에 들어가 시론과 시를 공부하고, 2006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다.
2009년 첫시집 ‘40명의 도둑에게 총살당한 봄’을 출간할 때도 문단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2001년부터 2003년 ‘다층’ 동인들과 함께 매월 시낭송회를 주도하고, 지난 4월에도 ‘미래시’ 동인들과 ‘제주 문학의 집’에서 전국 시낭송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편 한국디지털종합도서관은 지난 1998년부터 구축한 국내 최초.최대의 전자 도서관으로, 새로운 독서와 출판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모든 출판물을 패드나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모바일 북으로 무상 제작해 국내외 32개 웹사이트에서 열람할 수 있는 토양을 갖출 예정이다.

또한 한국디지털종합도서관은 날로 어려워지는 출판사정을 해결하기 위해 현행 도서 정가의 50-60% 수준으로 소량 제작해 대형 서점과 웹사이트를 통해 보급하고, 종이책인 경우 독자들의 반응에 따라 수시로 추가 인쇄할 예정이다.
한국디지털종합도서관은 “이번 출판한 진진의 시집 ‘하이얀 슬픔을 방목하다’는 이 모델을 적용하기 위한 시험 케이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