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세계7대자연경관’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가 왜 이리 늦은가. 차일피일(此日彼日) 감사 결과 발표를 늦출 하등의 이유가 없어 보이는데도 여태 아무런 언급이 없으니 제주도민들이 매우 의아 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우근민 제주도 지사는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와 관련,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감사원 감사 결과 잘못이 드러나면 책임을 지겠다”며 배수진(背水陣)까지 쳐 놓은 상태여서 감사결과 발표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상하게도 7대경관 감사에 관한한 감사원의 행보는 느리기만 하다. 당초 제주도내 시민 사회단체들이 ‘7대경관 감사’를 감사원에 요청한 것이 올해 2월 7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원 감사 착수는 신속하지 못했다. 감사원이 감사청구조사국 요원 4명을 제주에 파견하는 데만도 한 달 이상이나 걸린 3월 15일 경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본 감사(本 監査)는 그로부터 또 3개월이 훨씬 지난 7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진행 되었다. 감사청구에서 감사 완료까지 만 5개월이 걸린 셈이다.
그런가 하면 이번에는 감사 결과에 대한 발표 역시 느림보여서 도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국의 최고 권위이자 독립 감사 기관인 감사원의 감사업무, 그것도 도민들이 요청한 감사 결과 발표를 이렇게 지각 처리해도 되느냐”는 반론이다.
사실 감사원의 ‘7대경관 감사’ 결과 발표가 계속 늦어지자 도민들 중에는 그 이유를 ‘7대경관 인증식’과 ‘세계자연보전 총회’ 때문으로 해석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7대경관 인증식도, 세계자연보전 총회도 모두 끝났지만 감사 결과 소식은 깜깜이다. 혹시 대통령 선거가 남아 있어서 감사 결과 발표를 마냥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최고 독립 감사기관의 자존심을 위해서도 그러지 않을 것으로 믿지만 만에 하나 그게 사실이라면 감사원이 취할 바가 아니다. 감사원은 오로지 옳고 그름만을 생각해야 한다. 거기에는 권력의 간섭도, 정치적 배려도, 삼류(三流) 온정주의도 개재 돼서는 안 된다. 사회정의에 기초해야 하고 그것만이 기본이 돼야 한다. 감사원은 하루 빨리 감사결과를 발표하기 바란다. 감사요청 이후 감사가 끝나 지금까지 장장 8개월이 지나고 있는 데도 더 끌고 갈 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