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몰리는 가을산행 ‘주의’
등산객 몰리는 가을산행 ‘주의’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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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방본부, “소방헬기 도입 대책 강구···해지기 전 하산”

본격적인 가을철 단풍 시즌을 앞두고 산행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안전사고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한라산 단풍은 오는 15일에 시작돼 30일경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올해 10월은 가을이 짧고, 맑은 날씨가 많아 단풍을 만끽하기 위한 등산객들이 일시에 산으로 몰릴 것으로 보여 산악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어느 해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일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9월말까지 한라산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35건으로 이 중 37명이 구조됐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62건 발생 72명 구조, 2011년 76건 81명이 구조되는 등 산악사고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망자 수 또한 2009년에는 1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6명으로 눈에 띄게 급증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5월 관음사 등반로를 걷던 5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9월에도 영실에서 3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산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사고 대응 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산악사고 구조용 전문 소방헬기가 한 대도 없어 제주지방경찰청(1대)과 제주지방해양경찰청(2대) 헬기의 도움을 받아 환자를 이송한다는 것이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소방헬기가 없는 곳은 제주와 대전·충남뿐이다.

이로 인해 긴급상황이 발생, 경찰과 해경의 헬기가 고유업무에 사용될 경우 출동이 지연되거나 출동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더욱이 헬기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도보로 사고 현장까지 이동해야 해 신속한 구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 소방방재본부는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119구조·구급대와 의용소방대, 등산동호회 등을 활용한 ‘등산목 안전지킴이’를 일부 코스에 운영하고 있으나 등산객이 늘어날 경우 이 마저도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한라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산악구조대의 경우 지형에는 익숙하지만 응급구조 자격이나 지식이 없어 신속한 응급대처가 힘들다.

제주도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경찰과 해경의 헬기 협조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며 “소방방재청 차원에서 도내 소방헬기 도입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산악사고를 예방을 위해선 산행은 반드시 2인 이상 함께 하고, 아침 일찍 시작해 해지기 1~2시간 전에 하산해야 한다”며 “사고 발생시에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 신속히 119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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