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기업 경기 지표에 잇따라‘빨간불’이 켜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도내 226개 업체를 대상으로 9월 기업경기 및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81로, 전월(86)보다 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지난 2월(74) 이후 최저치이다.
분야별 업황 BSI를 살펴보면 채산성 BSI(93→84)는 9포인트나 급락했다. 제조업(85→86)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 이어졌고 비제조업(93→84)은 9포인트 떨어졌다. 채산성이 하락하면서 자금사정 BSI(89→85)도 4포인트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경영악화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이 같은 경영악화는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구매력 감소 및 유류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업체간 경쟁도 점차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업들의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은 전달에 이어 경쟁심화(27%)를 꼽았으며, 이어 내수부진(17%),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15%), 원자재가격 상승(13%) 등을 지적했다.
앞서 제주상의가 도내 8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 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기업경기실사지수(84)가 3분기(89)보다 5포인트 떨어지는 등 기업 경기 지표에 잇따라 빨간불이 켜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세부항목별로는 원재료구입가격(57→33), 경상이익(85→60), 설비투자부문(94→73)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를 반영하듯 4분기 중 기업경영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대외여건으로는 원자재가격 상승(81.4%)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와 함께 대내여건은 내수 소비심리 위축(65.1%)을 우려하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