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공항 건설 문제가 제주의 최대 현안으로 떠 오른 지는 오래다. 지난 2007년부터 여야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제주신공항 건설을 지역 정책공약으로 채택해 오고 있다.
2007년 대선을 비롯, 2008년 총선, 그리고 지난 4.11 총선 등에서도 여야 각 정당은 어김없이 “제주 신공항 건설”을 약속했었다.
이처럼 표와 관련된 기회만 있으면 여야 정치권이 앞 다퉈 제주신공항 건설을 약속해 놓고도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오리발 내밀기 일쑤’였다.
지난 9월12일 제주를 찾았던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도 이러한 정치권의 행태에 대한 불신과 도민 불만을 인식했음인지 “내년 정부 예산에 제주신공항 용역 예산 10억원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었다.
그랬는데도 최근 정부 예산부처는 내년 정부 예산에서 제주신공항 개발을 위해 필요한 조사비 10억원과 제주4.3평화공원 3단계 조성 사업비 30억원을 제외 시켜 버렸다. 정부여당 대표의 제주도민과의 약속이 입에 침도 마르기 전에 뭉개져버린 것이다.
물론 국회 예결위 등에서 내년 정부 예산안 등에 대한 계수조정 과정에서 이들 예산이 반영될 수 있는 길이 전혀 막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여당 대표의 약속을 정부부처에서 여지없이 삭제해버린 것은 정부가 얼마나 제주를 업신여기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아 여간 씁쓸하지가 않다.
따라서 이번 정기국회의 예산안 심의는 제주도와 제주도민의 입장에서는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는 절체절명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물론 도당국의 대 국회 예산지원 활동과 역량이 필요하기는 하다. 그러나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의 역할과 능력발휘여부에 앞설 수는 없을 것이다.
3선을 만들어 준 민주당 3선의원 3명과 민주당 초선 1명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제주출신 국회의원 4명이 “있으나 마나 한 존재”라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민들은 지켜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