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망치는 관광진흥조례 개정 반대”
“제주 관광 망치는 관광진흥조례 개정 반대”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2.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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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제주도 수요조사 엉터리”

“일거리가 없어 한 달에 5일도 일을 못하는 가이드들이 허다합니다.”

제주도가 관광통역안내사 양성을 위한 관광진흥조례 개정을 추진하는 데 대해 도내 가이드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제주지부는 지난달 2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진흥조례 개정 철회를 촉구했다.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가이드가 부족하다는 제주발전연구원의 연구 보고서를 근거로 도내 자체 통역안내사 자격증 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 중이다.

양혜순 관광통역안내사협회 대의원은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도내 자체 통역안내사 자격시험은 제주관광의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탁상행정이며,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 관계자는 단 한번도 관광현장에서 발로 뛰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며 “어떻게 현장을 나와보지 않은 관계자가 가이드가 부족하다는 엉터리 산정근거를 마련할 수 있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이드는 240여 명으로 자격증 취득자들까지 더해질 경우 가이드로 활동할 수 있는 이들은 무려 370여 명에 이른다.

양 대의원은 “제주도가 시험과목도 기존 국가시험과 달리 대폭 완화시키면서까지 무자격자를 양성화 시키려고 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양성보다는 활동하지 않는 유자격자 가이드들을 밖으로 나오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옥순 관광통역안내사협회장도 “제주 관광의 문제점인 무자격가이드의 서행과 저가 관광 등은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제주도의 문제이지, 부족한 가이드 문제가 아니”라며 “여행업체의 무리한 저가패키지관광으로 무자격 가이드를 선호하면서 일을 하지 못하는 가이드들이 태반”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진흥조례 개정은 현실과 동떨어진 단편적이고 임시방편적인 대책”이라며 조례 개정안 전면 무효화를 요구했다.

한편, 지난달 19일 제주발전연구원 신동일 연구위원은 ‘제주지역 관광통역안내사 문제점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올해 57만명 기준으로 356명, 70만명 기준 438명, 100만명 기준 625명, 150만명 기준 938명의 통역가이드가 필요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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