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표한 ‘세계보건통계 2012’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었다고 한다. 이런 추세라면 평균수명 100세 시대도 머지않아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며 80세 이상 장수를 누린다면 그것은 축복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보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평균수명이 높아지는 반면, 직장에서의 은퇴연령은 55~60세로 일 할 수 있는 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데 반해 길어진 수명만큼 노후생활자금이 걱정인 어르신들이 많다. 자식들 키우느라 정작 노후대책은 따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어르신들에게 평생 지켜온 내집이 효자노릇을 할 수 있다. 요즘 국민연금에서 연금복권까지 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주택금융공사의〈주택연금〉이 효자가 될 수 있다.
주택연금은 부부가 만 60세 이상인 경우 집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받는 제도이다. 부부 모두 사망할 경우 집을 처분해 연금수령액이 집값을 초과하더라도 상속인에게 청구하지 않으며 반대로 집값이 남으면 상속인에게 돌려준다. 자신이 살던 집에 계속 거주할 수 있고 매달 나오는 대출금을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어 노후대비용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택연금 가입자는 ‘07.7월 시행 이후 5년만인 금년 8월 전국 1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제주지역의 누적 가입건수는 34건으로 전국실적 대비 저조한 편이다. 이는 수도권에 비해 낮은 주택가격과 주택을 자식들에게 상속해야 한다는 인식이 바뀌지 않아 가입자수가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부부 만 60세 이상, 1주택 소유자 등의 가입 요건이 완화되면 주택연금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부동산 경기의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는 지금은 가입을 서두르는 것이 연금수령액을 손해보지 않을 수 있다.
김익수 한국주택금융공사 제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