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가계의 자금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출문턱이 낮은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대출도 함께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기업들의 대출규모도 큰 폭 증가했다.
2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7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신(이하 잔액 기준)은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수신을 감소로 전환됐다. 7월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 여신은 10조8029억원으로 전월 대비 1133억원 증가했다.
특히 가계대출은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6개월 연속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5월부터는 신용대출도 함께 늘어나면서 가계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7월 가계대출은 예금은행인 경우 주택대출의 증가폭이 줄어들고 신용대출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감소로 전환(+84억원→△59억원)됐지만 대출문턱이 낮은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주택대출이 전월에 비해 더 크게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311억원→+483억원)됐다.
기업대출도 서민가계와 마찬가지로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도내 기업들이 예금은행을 통해 빌려 쓴 대출규모는 4조6억원으로 전 달보다 608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기업대출 증가폭은 소매업을 중심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7월 중 금융기관 수신은 15조7446억원으로 감소로 전환((+1338억원→△555억원)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증가폭이 축소된 데다 예금은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편 예금은행 대출연체율은 전 달 0.52% 보다 소폭 상승한 0.59%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0.08%포인트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5%로 전 달에 비해 0.06%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