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어 대형급 태풍이 제주를 강타한 가운데 제17호 태풍 ‘즐라왓(JELAWAT)’의 진로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현재 태풍은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태풍의 이동 경로가 유동적이라 제주에 영향을 미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즐라왓’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필리핀 마닐라 동남동쪽 약 900km 부근 해상에서 느린 속도로 북상 중이다.
‘즐라왓’은 24일 오후 3시께 마닐라 동쪽 약 830m 지점을 거쳐 26일 오후 3시에는 마닐라 동북동쪽 780km 해상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7일에는 대만 남부 해역에 진출한 뒤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30일에는 대만을 지나 중국 남동부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그러나 만약 태풍 ‘즐라왓’이 진로를 틀어 제주에 상륙할 경우 제7호 ‘카눈’ 제10호 ‘담레이’ 제14호 ‘덴빈’ 제15호 ‘볼라벤’ 제16호 ‘산바’에 이어 6번째로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된다.
이는 한 해 평균 2~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과 비교해 볼 때 2배가량 많은 것이다.
태풍은 평년(1981~2010년)을 기준으로 해마다 25.6개가 발생해 2~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데, 올해는 16개의 태풍이 발생해 5개의 태풍이 영향을 줬다.
기상청 관계자는 “차가운 대륙 고기압이 발달하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태풍이 한반도가 아닌 중국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태풍의 진로가 유동적인 만큼 이후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