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민간기관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성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공기관 사이트는 장애인들도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상임대표 고현수)은 21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도내 376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장애인 웹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웹 접근성이란 장애인·고령자 등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웹 사이트에 있는 모든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 환경 및 수준을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376개 평가 대상 사이트의 전체 평균 점수는 54.3점으로 지난해 평균점수인 41.4점에 비해 10점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평가대상 사이트 중 95점 이상의 A등급을 받은 사이트는 23곳(6.1%)에 불과했다. B등급은 21곳(5.6%), C등급은 40곳(10.6%)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웹 접근성이 우려스러운 D등급은 51곳(13.6%), 접근성이 심각한 수준인 E·F등급은 각각 162곳(43.1%), 79곳(21%)로 조사됐다. 접근조차 어려운 E·F등급 사이트는 무려 241곳으로, 전체의 64.1%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조사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제주도청과 탐라기록관리소, 제주도교육청 등은 이번 조사에서 A등급을 받아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간기관 사이트들은 여전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신문부문이 평균 6점으로 가장 낮았고, 복지시설과 병원도 각각 27.9점, 32.1점으로 대체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예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웹 접근성 수준과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개선이 공공부문 영역에만 국한된 것은 상당히 아쉽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