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남수각은 가까스로 범람 모면...대비책 절실
이번에도 저류지가 제주시 도심 하천 범람을 막았다. 제주시 한천 등 4개 하천 상류 11곳에 설치된 저류지가 강한 폭우를 동반한 제16호 태풍 ‘산바’의 피해를 크게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태풍 ‘산바’는 16, 17일 이틀간 진달래밭 750mm, 윗세오름 709mm, 관음사 705mm 등 한라산에 700mm 이상의 물폭탄을 퍼부었다.
오히려 2007년 제주시 산지천, 한천변 등 많은 지역을 물바다로 만들었던 태풍 ‘나리’때 보다 더 많은 강우량을 보였으나, ‘나리’때와 같은 한천변, 병문천 등의 범람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제주시에 따르면 ‘산바’로 인한 제주시내 강우량은 468mm(시간당 61mm)로 ‘나리’때 397mm(82mm)보다 71mm가 더 내렸다.
제주시 관계자는 “물론, 시간당 강우량이 나리때에 비해 적긴 했지만, ‘나리’ 피해 이후 설치된 모두 160만t 저장 능력의 제주시 상류 지역 11군데의 저류지가 결국 제주시를 물바다로부터 구했다”며 “제15호 태풍 ‘볼라벤’에 이어 또다시 이들 저류지의 위력이 발휘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태풍때 남수각은 가까스로 범람 위기를 모면하면서 대비책이 더 시급해졌다.
17일 아침 한때 남수각 인근 주민들이 대피 준비에 들어갈 만큼 자칫 동문시장을 포함한 일대가 큰 물난리를 겪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편 송두식 제주시 건설교통국장은 “11군데 저류지가 이번에도 하천 범람을 막아줬다”며 “다만, 남수각 범람을 막기위해 조성 중인 산지천 제4저류지 외에도 저류 후보지의 토지를 매입하는 방안을 강구해 추가로 저류지를 시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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