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 고안석 기자
  • 승인 2012.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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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 문화유산답사기 7 ‘제주도편’ 발간

유홍준 교수(명지대 미술사학과)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7 제주도편을 펴냈다.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이란 제목으로 세상에 나온 이 책은 그간 유 교수가 출간한 전작들과는 달리 한 권을 오릇이 제주에 할애, 제주의 자연과 문화유산, 역사와 사람이야기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누구나 한번쯤 방문해 본 제주, 누구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제주, 그 구석구석 숨어있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문화유산을 속속들이 밝혀내고 있다. 제주도란 재료를 놓고 제주의 아름다움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총체적으로 집약해놓은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제주 안내 책자는 대부분 유명관광지나 올레길 위주로 편중돼 있어 제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접근성 자체가 제한됐던 것이 사실이다.

렌터가를 이용해 여행하는 관광객인 경우 제주를 체계적이고 깊이있게 안내할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유 교수가 이번 발행한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은 이런 ‘제주허씨’를 위한 제주안내서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낼 것으로 보인다.

‘제주 답사기’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제주답사 일번지’에 등장하는 지역은 제주의 동북쪽 조천과 구좌 부근이다.

이 지역은 다랑쉬오름으로 대표되는 제주의 오름과 동지할망당.갯것할망당에서 볼 수 있는 제주의 신앙, 제주 해녀의 1/10이 여전히 활동 중인 하도리의 물질풍경 등 제주의 자연과 인문의 속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두 번째는 ‘한라산 윗세오름 등반기’로 이 곳에 등장하는 영실은 저자가 꼽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영실 등반코스는 서막인 울창한 숲길을 지나 제1막 오백장군봉, 제2막 진달래 능선, 제3막 구상나무 군락지, 제4막 윗세오름을 지난 백록담에 이르는 절정에 달한다.

세 번째는 ‘탐라국 순례’. 탐라국에서 제주도가 되기까지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다. 제주 고양부가 태어난 삼성혈, 고려시대 몽골에 항거한 삼별초 유적, 제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건물 중 하나인 관덕정, 다섯성현을 모신 오현단, 조선시대 의녀 김만덕 할머니를 기리는 공간까지를 소개하고 있다.
네 번째 지역은 ‘제주의 서남쪽’으로 하멜과 서복의 흔적이 남아있는 산방산 일대, 일본군 진지동굴과 알뜨르 비행장이 있는 송악산 일대, 추사가 유배왔던 대정, 제주 추사관이 자리하고 있는 대정향교와 대정읍성에서 가까운 모슬포 일대가 펼쳐진다.

마지막 ‘가시리에서 돈내코까지’에서는 제주마, 토종닭 마을, 제일동포 공덕비 등을 둘러보며 그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특히 여기서는 제주의 자연, 문화, 신앙, 언어, 역사 등을 집약하며 ‘제주학’의 경지를 지향했고, 저자에게 영감을 볼어넣어준 주요 두 인물인 ‘나비박사’ 석주명과 일본인 인류학자 이즈미 세이이찌를 소개한다.

유 교수는 “이전 답사기가 문화유산에 집중했다면 이번 제주답사기는 그 폭과 깊이를 동시에 꾀하며 궁극적으로 ‘제주학’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300만의 넘는 독자의 선택을 받았던 ‘탑사기’ 제주편을 통해 제주는 흔한 관광지와 휴양지를 넘어서 한국인에게 주어진 천혜의 문화 답사기로 거듭날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

한편 제7권 ‘제주답사기’는 종이책 출간과 동시에 종이책의 실감을 더해 편의성을 갖출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전자책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앞권 1-6권도 전자책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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