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행사에 외국 손님이 그 도시를 방문하였을 때 그 지역 주민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환영해준다면 그 행사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 모두가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점이다.
환경분야 최대 국제회의인 2012 제주세계자연보전총회가 시작되었다.
오늘부터 9월 15일까지 열흘 동안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자연의 회복력“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총회는 환경과 관련하여 가장 오랜 역사와 광범위한 영향력을 지닌 세계자연보전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가장 권위있는 국제회의이다. 제주WCC는 180여 개국 1150개 단체에서 정부기관 관계자 및 환경 전문가들 등 1만 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고 있어, 아마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 질 것이다. 특히 이번 총회를 계기로 제주가 환경보전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리고 202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세계 환경수도“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약하는가 하면 마이스 산업과 국내관광 및 환경산업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공적인 제주 WCC를 위하여 이제부터라도 시작한다는 마음자세로 도민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 많은 것이나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것으로 시작하는데 최고의 관광상품인 제주인의 친절이다. 친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거니와 이번 총회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가장 기본적 바탕이자 윤활유가 될 것이다. 일례로 제주를 찾은 외국인들이 크게 불편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제주도민들이 웃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먼저 웃으며 다가가면 도망부터 간다는 것이다. 분명 달라져야 할 점이다. 더욱이 지구촌 식구들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이상 그들을 친절하게 맞이하는 것은 주인으로서 당연한 도리다.
친절한 미소는 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만국공통어다. 도민 각자의 친절한 미소 하나가 그들의 마음에 제주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장차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제주를 당당하게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맨 마지막으로 눈을 그려 넣자 그림 속 용(龍)이 구름을 타고 승천했다는 화룡점정(畵龍點睛)처럼 친절은 도민이 행복한 국제자유도시를 꿈꿔온 제주 관광산업이 힘차게 재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장착해야만 하는 핵심 에너지이다. 이번 제주 WCC 성공적 개최는 제주의 유무형의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독특한 문화, 풍부한 관광자원과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달성,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국제적인 관광휴양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제주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홍보의 기회가 될 것이다. 또, 국제회의도시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해외관광객 유치와 해외투자유치 증진은 물론 국제회의 유치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둠으로써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최근 치러진 런던 올림픽을 통하여 국가의 품격이 높아지듯 제주세계자연보전총회를 통하여 제주의 품격을 높여 제주를 찾는 외국인들이 제주에서 굳(Good) 그리고 원더풀(Wonderful)과 뷰티풀(Beautiful)을 외치고 다닐 수 있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수필가·서귀포시 주민자치과장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