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활성화와 동계 전지훈련팀 유치
제주관광 활성화와 동계 전지훈련팀 유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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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작년에 이어 2005년도에도 외래 관광객 유치 목표를 510만 명으로 설정하였다. 이 숫자는 제주도 관광사상 처음으로 500만 명이라는 마지노선을 돌파하려는 제주도의 의지가 담긴 목표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제주도는 작년도에 이와 같은 목표치를 설정하였으나 현실은 2003년도 유치관광객 491만 3천 명에서 고작 3만여 명이 증가한 493만 1천여 명 유치에 만족하여야만 하였다. 문제는 목표치를 높게 책정하는 것도 바람직 하지만 그 보다는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제주도가 1년에 51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매일 1만 4천명의 관광객을 제주도가 유치하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매일 이만큼의 숫자를 다 채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현실적으로 볼 때 제주관광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동계에 마땅한 상품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 제주도처럼 관광의 비중이 상당히 큰 강원도의 경우 제주도와 비교할 때 사시사철 전천후 관광상품인 내국인 카지노장을 가지고 있고, 겨울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는 스키장을 많이 가지고 있다.

  제주도는 스키장대신 겨울동안 한라산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한라산 케이블카를 도입하려고 수년동안 노력하였지만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데 대한 도민의 부정적 견해로 인하여 이의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 대안으로서 동계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의 하나가 동계 전지훈련장을 많이 확충하여 스포츠관련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반적인 스포츠의 하나인 축구를 하나의 예로 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겨울에 제주시에서는 중학교 12팀, 고등학교 3팀, 대학교 1팀 등 16개팀 정도가 동계 전지훈련을 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7개팀은 운동장 사정이 여의치 않아 제주시에서의 전지훈련을 포기하고 돌아가 버렸다고 한다. 축구의 경우 전지훈련 1팀은 보통 4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약 3주 동안 이 지역에서 머물게 된다. 이 기간동안 1팀당 60여 명의 학부모가 2박3일에서 3박4일 여정으로 자식들이 운동을 하는 제주도를 찾는다고 한다.

 그런데 제주시의 문제는 축구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마땅한 축구장이 애향운동장과 미리내운동장 등 2면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경주시는 2004년에 15면의 천연잔디 축구경기장을 확보하여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지훈련팀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전지훈련팀들이 머무르는 숙소로는 겨울방학 기간동안 비어있는 대학의 기숙사를 활용할 것이라고 한다.
  축구관계자의 의견을 빌리면 전지훈련팀을 유치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양질의 축구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다음으로는 선수들이 젊은 학생인 만큼 질 좋은 먹거리와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여 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 다음은 기후여건이 알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중부 이북 지방은 겨울이 매우 춥기 때문에 축구팀들은 비교적 따뜻하다고 하는 남쪽 지방 이를테면 서귀포시, 제주시, 목포시, 사천시, 진주시, 강진군, 순천시, 여수시로 전지훈련을 다닌다고 한다.
  이 중에서도 제주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지역이면서 제주도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제주시가 부족한 축구장을 충분히 확충할 경우 수많은 동계 전지훈련팀을 유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렇게 될 경우 궁극적으로는 동계 제주관광을 활성화시키면서 제주도가 목표로 하는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고 승 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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